SK 후안 고메즈 드 리아노, 인상적인 건 돌파와 속공 전개

손동환 2023. 8.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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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초 아시아쿼터 선수가 연습 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서울 SK는 지난 24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연습체육관에서 중앙대학교와 연습 경기를 했다. 결과는 82-60으로 승리.

SK는 김선형(187cm, G)과 오세근(200cm, C), 두 외국 선수(자밀 워니-리온 윌리엄스) 없이 연습 경기를 하고 있다. 팀을 이끌어야 할 핵심 전력이 빠졌기에, SK의 연습 경기는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여러 선수를 시험하는 의미라면, SK의 연습 경기도 큰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SK 최초 아시아쿼터 선수인 후안 고메즈 드 리아노(183cm, G)의 기량을 평가하는 일이라면, SK는 연습 경기를 허투루 보낼 수 없다.

전희철 SK 감독 역시 농구전문매체 점프볼과 인터뷰를 통해 “2번 자원이지만, 돌파와 2대2 전개가 좋다. 듀얼 가드는 가능할 것 같다. 하지만 연습 경기에서 테스트를 해야 한다”며 ‘고메즈의 기량’을 연습 경기의 중점으로 생각했다.

고메즈는 지난 22일 한국으로 들어왔다. 입국 후 하루 뒤인 23일에 몸 상태를 점검받았다. 체지방률 7.3%. 체중 대비 골격근량도 많았지만, 체중 대비 체지방량이 월등히 낮았다. 고메즈가 몸을 잘 만들었다는 뜻.

그러나 고메즈의 과제도 많다. 다른 아시아쿼터 선수들처럼 ‘적응’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고메즈와 훈련을 함께 했던 양우섭(185cm, G)도 “오늘(24일) 오전에 처음 합을 맞춰봤다. 점프가 좋고, 몸도 좋은 것 같다. 그렇지만 연습 경기와 훈련으로 서로의 장단점을 확인해야 한다”며 ‘농구’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1쿼터를 벤치에서 보냈던 고메즈는 2쿼터에 처음 코트를 밟았다. 양우섭과 허일영(195cm, F), 안영준(195cm, F)과 최부경(200cm, F) 등 경험 많고 노련한 국내 선수들과 뛰었다. 고메즈가 적응하기 쉬운 여건이었다.

고메즈는 중앙대의 이주영(181cm, G)과 매치업됐다. 그러나 2쿼터 시작 1분 34초 만에 벤치로 교체 사인을 보냈다. 오른쪽 발목에 불편함을 느꼈다. 벤치로 물러난 후, 트레이너한테 테이핑을 다시 받았다.

신발을 고쳐신은 고메즈는 트레이너-통역과 함께 몸을 풀었다. 코트에 어떻게든 다시 나가려고 했다. 2쿼터 종료 5분 전 다시 코트를 밟았다.

김형빈(200cm, F)의 스크린을 받은 후 왼쪽 돌파. 반대로 빠지는 김형빈에게 노룩 패스를 했다. 김형빈이 득점. 고메즈의 첫 공격 포인트가 완성됐다. 그 후에도 페이크에 이은 돌파와 노룩 패스로 김형빈과 점수를 합작했다.

돌파가 위력적이었다. 탑에서 힘과 스피드를 내세워 자기 매치업을 제쳤고, 힘과 몸싸움으로 밸런스를 유지했다. 다만, SK 선수들이 로테이션 수비를 할 때, 고메즈가 위치를 찾지 못했다. 팀 수비에 적응하려면, 시간을 더 필요로 했다.

고메즈는 3쿼터에도 코트를 밟았다. 홍경기(184cm, G)-오재현(185cm, G)-김형빈-선상혁(206cm, C) 등 2쿼터와 다른 조합으로 코트에 섰다.

중앙대의 3-2 변형 지역방어와 마주했다. 한국 팀의 지역방어를 처음 경험했다. 그러나 고메즈의 전략은 달라지지 않았다. 돌파였다. 빠른 퍼스트 스텝과 가속을 붙인 후, 높은 점프로 레이업을 성공했다.

돌파를 보여준 고메즈는 3쿼터 시작 3분 37초 만에 첫 3점을 성공했다. 그 후에는 김형빈의 수비 리바운드를 아웃렛 패스. 홍경기의 속공 득점을 만들었다.

빠른 판단과 속공 전개, 패스와 팀원과 지속적인 스킨십을 보여줬다. 이타적인 마인드로 SK에 녹아들려고 했다. 자신의 강점을 뽐낸 고메즈는 3쿼터 종료 4분 28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고메즈는 4쿼터에 코트를 다시 밟았다. 양우섭과 볼 운반을 나눠서 했다. 3쿼터처럼 중앙대의 존 프레스와 지역방어를 극복해야 했다. 자기 몫을 어느 정도 해낸 고메즈는 경기 종료 4분 56초 전 코트에서 물러났다.

고메즈의 첫 번째 연습 경기는 끝이 났다. 몸놀림이 나쁘지 않았고, 동료를 찾는 시야도 괜찮았다. 판단 속도도 꽤 빨랐다. 낯선 곳에서 치르는 첫 경기라는 걸 감안하면, 고메즈의 퍼포먼스는 꽤 괜찮았다.

다만, 전반전처럼 고메즈의 수비 역량을 보기 어려웠다. 볼 없는 움직임도 마찬가지. 수비와 볼 없는 움직임가 고메즈의 강점으로 보이지 않기도 했지만, 두 가지 모두 팀 훈련을 필요로 하기 때문. 그래서 고메즈의 진가를 알려면, 많은 훈련과 시간이 필요해보였다.

사진 =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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