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이선균 "칸 상영 때 큰아들 화내며 눈물, 좋은 경험 했다"

조연경 기자 2023. 8. 25.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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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6일 개봉하는 영화 '잠' 이선균 인터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선균이 가족들과 함께 했던 칸영화제를 회상했다.

영화 '잠(유재선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선균은 2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지난 5월 칸영화제에서 첫 상영을 했다. 올해는 특별히 의미가 더 남달랐을 것 같다"는 말에 "일단 비평가주간은 데뷔작이나 두번째 작품을 찍은 감독들이 초청 받는 섹션이라 관객들에게 더 응원 받는 느낌이었다. 영화제는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 모이는 곳이라 워낙 에너지도 좋지 않나.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았다"고 운을 뗐다.

이선균은 "그리고 이번에 가족이 다 같이 갔다. 일단 아이들은 '잠'을 보고 굉장히 화를 냈다. 장르와 스토리를 전혀 모르고 본 것이라 '이런 영화인 줄 몰랐다'고 하더라. 무섭기도 하고 배신감을 느꼈다고. 큰 애는 화나서 울기까지 했다. 놀이동산에 갔는데 뭔지 모르는 공포의 집 같은 곳에 갑자기 데려간 느낌이랄까. '아빠가 나오는데도 무서웠다'고 하더라"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반면에 나는 장르와 내용을 다 알고 보다 보니 오히려 객관적으로 못 봤다. 장르적인 공포나 그런 것을 객관화 하지 못하겠더라. 하나 좋았던 건, 대본처럼 한 방향으로 쭉 간다는 것. 사실 '많이 무섭다'고 하는 것이 관객들에게 좋은 건지 아닌지 아직 잘 모르겠어서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근데 확실히 장르를 하나로 특정 짓기는 힘든 작품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칸영화제에 비평가주간 '잠'과 미드나잇 스크리닝 '탈출: PROJECT SILENCE' 두 편을 진출 시킨 이선균은 아내 전혜진은 물론 두 아들까지 함께 영화제에 방문, 의미 있는 추억을 쌓았다. 전혜진과 두 아들은 해맑게 미소 짓는 모습이 칸영화제 공식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이선균은 "우리 가족에게는 정말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두 편이 한 해에 동시 초청을 받은 것부터 또 언제 있을지 모를 일이니까. 앞으로 없을지도 모르고"라며 겸손한 마음을 표하면서 "물론 아들들은 턱시도를 챙겨 입으면서 '이런 걸 왜 입어야 하냐' 투덜거리고, 머리카락에 뭘 바르는 것도 싫어했는데 막상 레드카펫을 밟을 땐 잔뜩 긴장한 것 같더라. 흔치 않은 기회를 잘 즐겼다"고 흡족해 했다.

지난 5월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되며 주목도를 높인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으로 인해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봉준호 감독 작품 '옥자' 연출부 출신 유재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정유미 이선균이 부부 호흡을 맞췄으며, 칸영화제 뿐만 아니라 최근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판타스틱페스트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들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고 있어 개봉 후 관객 반응을 기대케 한다. 내달 6일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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