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목표가 1100弗 나홀로 질주…증시는 금리불안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8. 25.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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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전일 엔비디아 서프라이즈로 상승세를 기록한지 하루만에 반락세로 전환했다. 엔비디아의 성장세가 모든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란 사실을 새삼 깨달으면서 동시에 중앙은행이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매도세가 커졌다. 휴가시즌인 8월의 징크스를 깨뜨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는 257.06포인트(1.87%) 떨어진 13,463.97에 마쳤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373.56포인트(1.08%) 내린 34,099.42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59.7포인트(1.35%) 하락한 4,376.31에 마감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준 총재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수개월간 차입 비용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긴축된 노동 시장과 탄탄한 소비자 지출 등 경제 회복력에 놀랐다"며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의 추가 긴축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9월 금리인상을 암시하는 발언이다.

CNBC는 8월의 징크스를 다양한 이유로 분석했다. 지난 10년 동안 S&P 500의 8월 평균 상승률은 0.1%에 불과했다. 일단 거래량이 평월에 비해 눈에 띄게 감소한다. 거래자와 투자자들이 여름이 끝나기 전에 휴가를 떠나기 때문이다. 때문에 가격 변동폭이 더욱 커진다. 여기에 9월 이전에 수익을 확정해두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9월에 S&P 500은 지난 20년 동안 0.5%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10년 동안으로 기간을 줄이면 평균 하락율은 1%로 두 배나 커진다. 9월을 대비해 8월부터 차익을 실현한다는 의미다.

게다가 올해 8월에는 중국의 부진이라는 외부요인도 작용했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최근 디플레이션 우려를 맞고 있다. 중국의 둔화는 그를 최대 시장으로 삼고 있는 미국 기업들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다. 마지막으로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주식시장을 떠나 채권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위험한 증시를 떠나 안전한 미국 채권을 사두고 리스크 헷지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보스턴 연준 총재 "추가 긴축 필요"
보스턴 연방준비제도(Fed)의 수잔 콜린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중앙은행의 목표인 2%로 낮추려면 더 많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콜린스는 이날 "아직까지 2% 인플레이션으로 돌아갈 수 있는 둔화세를 보지 못했다"며 "경제의 탄력성은 실제로 우리가 할 일이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보스턴 연준 총재의 발언을 근거로 내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을 기다리고 있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일보다 7.1bp 포인트 오른 5.023%를 기록했다. 10년물은 4.1bp 상승한 4.239%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보스턴 연준 총재와 반대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으며 데이터에 따라 내년에 금리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하커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제한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당분간 이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름 여행을 통해 내가 크고 분명하게 들었던 조언들은 '당신이 매우 빠르게 올렸으니 우리는 그것을 흡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목표가 1100弗
전일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엔비디아에 대한 월가의 호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증권사 로젠블렛은 엔비디아 목표가를 기존 800달러에서 1100달러로 높였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가 470달러 수준에서 끝난 것을 감안하면 지금보다 2배 이상 주가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엔비디아 상승의 파장이 전체 기술주나 증시 파급력은 크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바이탈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는 "GPU(그래픽처리장치) 구매의 물결이 당분간 엔비디아 이외의 다른 누구에게도 실질적으로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며 "기술주 상승은 사라졌고, 국채시장은 잠시 반등했던 이익을 다시 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강보합세에 머물렀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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