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규 대행 FC서울 구세주될까, 하필 상대가 '절대 1강' 울산…대혼전의 6강

김성원 2023. 8. 25.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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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또 한명의 사령탑이 물러났다. 4위 FC서울을 이끈 안익수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서울은 5경기 연속 무승의 늪(3무2패)에 빠졌다. 이겨야 할 경기를 비겼고, 비길 수 있는 경기를 패했다. 6강이 흔들렸고, 팬들의 실망감도 컸다. 사실상 동력을 상실했다. 안 감독은 19일 대구FC와 2대2로 비긴 후 미련없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세상이 바뀌었다. 서울은 안 감독을 보좌해 온 김진규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김 대행은 올 시즌 세 차례 안 감독의 자리를 메운 바 있다. 안 감독은 5월 14일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6분 경고 2회로 퇴장당했고, 그 다음 경기도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또 경고 누적으로 13일 대전하나시티즌에도 벤치를 지키지 못했다.

김 대행은 대전전에 앞서 "이제 조금 적응은 된다. 사람이 적응의 동물이다보니 적응은 되는데"라고 농담하며 웃었다. 그는 또 "감독의 역할이 얼마나 힘든지는 아직 모르겠다. 왜냐하면 (그동안은) 감독님이 다 준비하시고 나는 몸만 와 있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감독이 현실이 돼 버렸다. 김 대행은 이제 모든 걸 챙겨야 한다. 감독으로 첫 실험대에 오른다. 서울에서 현역 생활을 보낸 그는 누구보다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은퇴 후에는 서울 U-18(18세 이하)팀인 오산고 코치를 거쳐 2020년부터 서울 코치로 함께해 와 노하우도 있다.

그러나 첫 상대가 하필 '절대 1강' 울산이다. 서울은 27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28라운드를 치른다. 울산은 살짝 흔들렸다가 19일 '현대가 라이벌' 전북을 1대0으로 잡고 반전에 성공했다. 울산은 가장 먼저 승점 60점 고지를 밟았다.

이번 시즌 두 팀의 두 차례 대결에서도 울산이 모두 승리했다. 울산은 2018년 4월 14일 1대0 승리를 시작으로 서울을 상대로 17경기 연속 무패(13승4무)를 기록 중이다. 김 대행은 그 사슬을 끊어야 더 큰 꿈을 꿀 수 있다. 대혼전의 6강 전쟁에서도 한 숨 돌릴 수 있다.

스플릿 분기점까지 이제 6라운드 밖에 남지 않았다. 파이널A는 6위까지만 허용된다. 그러나 안개가 자욱하다. 3위 전북(승점 41)과 승점 39점인 서울과 광주(5위·다득점 차)의 차이는 승점 2점이다. 6위 인천 유나이티드는 37점, 7위 대전은 36점이다. 4위와 7위가 사정권이다. 승점 35점의 8위 대구와 34점의 9위 제주 유나이티드도 언제든지 치고 올라올 수 있다.

사투는 25일부터 불을 뿜는다. 인천은 이날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 전북과 대전은 오후 7시30분 '전주성'에서 맞닥뜨린다. 인천은 22일 연장 혈투까지 치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로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 하지만 물러설 곳은 없다. 전북은 울산전 악몽을 떨쳐내야 한다. 대전도 20일 포항 스틸러스에 3대4로 패한 아픔이 있지만 티아고의 골결정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티아고는 최근 2경기에서 무려 5골을 터트리며 단숨에 득점 1위(12골)로 올라섰다. 대전은 올 시즌 전북을 상대로 1승1무를 기록했다.

이밖에 대구와 제주는 26일 오후 7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정면충돌하고, 광주는 27일 오후 7시30분 수원 삼성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2위 포항(승점 49)은 26일 오후 7시30분 최하위 강원FC를 상대한다.

강등이 걸린 하위권도 불꽃이 튄다. 꼴찌가 또 바뀌었다. 수원이 18일 제주를 1대0으로 꺾고 11위(승점 22)로 다시 올라섰다. 10위 수원FC(승점 26)에 1대2로 역전패를 당한 최하위 강원의 승점은 20점이다. 수원과 강원의 '꼴찌 다툼'은 이번 라운드에도 계속된다. 수원FC도 눈을 돌릴 곳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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