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저 좀, 두루두루 갖다 쓰세요"..'마스크걸'로 난관 거친 고현정의 외침 (종합)

문지연 2023. 8. 25.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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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두루두루 갖다 쓰세요." 배우 고현정(52)의 밝아진 외침이다.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김용훈 극본 연출)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마스크걸'이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TOP 10 2위에 등극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8월 23일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마스크걸'은 공개 후 3일 만에 280만 뷰를 기록하며 단숨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비영어) 부문 2위에 올라섰고 대한민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14개 국가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 화제성을 불러온 것은 바로 '고현정의 작품'이라는 초반 기대감 덕분이다. '마스크걸'은 공개 전부터 고현정의 복귀작이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던 바다. 고현정은 24일 오후 스포츠조선과 만나 "이런 저런 사건이 좀 많았다"며 활동을 쉬었던 자신의 상황을 언급했다. 그동안 작품에 고파있었다는 그는 SBS '리턴' 촬영 당시 제작진과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방송 중 작품에서 하차했고, 이후 드라마 '동네 변호사 조들호2'로 돌아오기까지도 시간이 걸렸다. 그 이후에도 '너를 만난 사람' 등으로 복귀하기는 했으나, 이렇게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것은 진정 처음 있는 일.

고현정은 "'연기만 할 수 있는 작품'이 나에게 또 올까. 그런 작품을 나도 만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러던 중에 '마스크걸'을 받았는데, 제 입장에선 너무 좋았다. 여러 사람과 함께 할 수밖에 없던 구조에, 저 혼자 단독으로 뭔가를 이고지고 끌고 가야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과 합을 맞춰야 하고, 또 설명을 하고 들어야 하는 시나리오라 이 안에서 내가 무난히, 튀지않고, 하나의 퍼즐로 들어갈 수 있을까 싶었고, 나에게 이런 작품이 오는구나 싶어서 너무 기뻤다"고 고백했다.

고현정이 연기한 김모미는 가장 마지막의, 딸인 김미모를 구하기 위해 탈옥을 선택하는 여성이었다. 이에 그의 개인적인 가정사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기도 했지만, 고현정은 "김모미의 모성은 부성에 가까운 모성애"라고 정의하며 극에 몰입했던 자신을 떠올려갔다. 고현정은 "제가 연기를 할 때는 모성도 있었고 부성도 느꼈다. 왜냐하면 제가 부성은 느껴보지 못했지만, '지키는 것'에 초점이 있을 것 같았다. 모성은 얼마나 맞았는지, 무사한지, 가스는 얼마나 마셨는지가 걱정해지는 것이 모성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가운데의 지점에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리고 김모미가 교도소 밖을 나갈 때는 '딸'이 이유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것도 맨몸으로 나가는 것은 생각해보면 딸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고현정은 '우여곡절'과 '난관', '여러 사건' 등의 단어로 그동안 자신에게 쏟아졌던 시선을 돌아보기도 했다. "말 조심해야 하는데"라며 계속해서 자신을 자제하려 노력하기도. 고현정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결혼과 이혼, 복귀에 대해서도 언급해왔다. 어떻게 보면 운과 같았던 외모가 도움을 줬다는 것. 고현정은 "어떻게 보면 외모로 등극을 했다. 그때는 제가 괜찮은 줄 알았다. 그리고 중간에 (결혼으로) 없어졌다가 다시 (이혼 후) 나왔을 때, 진짜 외모 덕인 줄 알았다. 외모에 대한 극찬을 받고, 모질게 떠났던 것에 비해 너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외모 덕'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진짜 예쁜가?' 싶고. 또 제가 여러 구설에 오르고 난관에 봉착할 때는 고현정의 외모가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다고 새악ㄱ했다. 운이 8할, 9할이라는 생각도 50대가 넘으며 하게 됐다. 이번에 '마스크걸'을 하게 된 것도 신기할 정도다. 너무 반가웠고, 깨끗한 마음으로 '공정한 캐스팅이다. 잘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운이 좋나 싶었다. 외모는 많은 도움이 되지만, 또 빈껍데기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하는 편"이라고 언급했다.

'신비주의'이자 장벽이 있는 듯했지만, 고현정의 욕심은 지금부터다. 고현정은 "밝은 현장, 진짜 하고 싶다. 제가 자꾸 따지고드는 캐릭터들을 하는데, 이제 그만하고 싶다. '여우야 뭐하니' 속의 캐릭터나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의 말숙이로 데뷔를 했는데, 그런 것처럼 밝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 제 안에 그런 모습이 정말 많다. 이제는 힘 안 들이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더 늙기 전에, 두루두루 갖다 쓰셔도 되지 않을까 싶다. '어울리는 것'에 대한 기쁨을 '마스크걸'로 정말 많이 느꼈다. 이런 현장이 좋다는 것도 느끼고, '모래시계'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배우들과 수근수근 하는 것도 느꼈다. 더 많이 하고 싶다. 이제 (활동 할 수 있는 시간이) 몇 년 안 남았다"며 밝게 웃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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