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아이러니가! 오타니 팔꿈치 다쳤는데 시장 수요 "더 뜨거워질 것", $5억→$3억?

노재형 2023. 8. 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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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24일(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더 1차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AP연합뉴스
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24일(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했다가 2회 팔 통증 때문에 피칭을 중단하고 필 네빈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때만 해도 팔이 피곤한 상태라고만 했지, 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이 나올 줄은 몰랐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24일(이하 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등판했다가 오른쪽 팔꿈치 인대 파열을 입는 바람에 올해 말 그를 중심으로 형성될 FA 시장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오타니는 최소 5억달러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지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지난해 여름부터 오타니의 시장 가치를 앞다퉈 예상해 왔는데, 올해 들어서는 6억~7억달러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ESPN이 지난 5월 전문가 26인을 대상으로 오타니의 몸값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총액 5억달러 미만이 6명, 5억~5억4900만달러가 14명, 5억5000만달러 이상 6명이었다. 당시 26명 중 예측치 최대 규모는 11년 6억500만달러(연평균 5500만달러)였다.

ESPN은 또 지난 15일 오타니의 FA 계약 규모를 전망하는 기사에서 11년 6억2400만달러를 적정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예측치들은 이제 의미가 없어지게 생겼다. 오타니가 또다시 토미존 서저리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수술의 재활 기간은 12~18개월이다. 오타니가 남은 시즌 지명타자로만 출전한 뒤 시즌이 끝난 뒤 수술을 받는다면 내년 전반기까지 아예 뛸 수 없고, 투수로는 내년 1년을 통째로 쉬어야 한다. 좀더 부정적으로 본다면 앞으로 투수 오타니를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

팔꿈치 인대 부상 소견을 들은 오타니는 토미존 서저리를 받을 경우 투수로 재기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로 보인다. AFP연합뉴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8년 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토미존 서저리(TJS)를 받았다. 같은 부위에 같은 수술을 또 받는다면 재기 확률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게 의학계 다수 의견이다. 현재로서는 그가 토미존 수술을 또 받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수술 소견이 나온다면 '투수' 오타니에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FA 오타니의 가치 하락은 불가피하다. 투타 겸업이 가능한 선수와 계약하는 것과 지명타자만 할 수 있는 선수와 계약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타자' 오타니는 일반적인 야수가 아니다. 필드 수비를 하지 않는 지명타자이기 때문이다. 투수로 던질 수 없다면, 뛰어난 타자일 뿐이니 몸값에 상한선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최악의 경우 영원히 타격만 가능한 오타니에게 5억달러 이상을 걸 수는 없다.

분명한 사실은 오타니를 위해 자금을 비축하려는 팀들의 재정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다. 결국 올해 말 FA 오타니를 놓고 영입전이 더욱 뜨거워질 공산이 크다. 현재 최소 5억달러인 오타니의 시장 가치는 투수 부문을 빼면 절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가격이 떨어지면 수요는 늘어나는 게 시장 원리다.

지�m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보다 가치가 떨어질 수박에 없다. USATODAY연합뉴스

이에 대해 MLB.com은 25일 '오타니의 불운한 부상과 관련한 6가지 요약'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투타 겸업으로 위대한 시즌을 만들어가는 선수에게 그가 원하는 만큼의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안할 수 있는 팀은 한정돼 있었다. 대부분의 팬들은 다저스, 메츠, 양키스, 또는 자이언츠, 나아가 에인절스까지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오타니의 가치가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 자명하다면 더 많은 팀들이 그를 데려올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될 것이다. 특히 마케팅 측면에서 오타니의 능력과 가치를 감안한다면 데려오고 싶은 선수임은 틀림없다'고 전했다.

몇몇 빅마켓 구단들 뿐만 아니라 중간급 시장의 구단들도 영입의사를 타진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MLB.com은 '모든 팀들이 10년에 걸쳐 5억달러를 지불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2억5000만달러, 3억달러라면 어떨까? 더 많은 팀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면서 '오타니가 앞으로 투수로는 활약할 수 없다고 해도 모든 팀들은 그를 홈런 타자로 탐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품에 흠이 갔는데, 사겠다는 사람들이 더 몰려든다고 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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