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국힘 수도권 50석 얻으면 선방, '배 침몰'이면 도대체 몇석?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이 쏘아 올린 '승선 불가' 발언의 후폭풍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 발언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위기론을 주장하는 인물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로 읽히고 있습니다. 당내 비주류는 당 지도부의 '공천 불가' 방침으로 받아들이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죠. 이 사무총장은 본전도 찾지 못했어요.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수도권 위기론이 의미하는 국민의힘 예상 의석수는 몇 석인지 분석해 보고, 이 총장의 발언에 대한 당내 인사들의 반응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수도권 금태섭 신당 뜨면 국힘 불리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이철규 총장은 지난 16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배를 침몰시킬 승객은 배에 승선하지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내년 총선에서 공천 실무를 총괄할 이 총장의 발언인지라 가벼이 볼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그는 뒤늦게 "일부분 왜곡된 것이 있다. 승선 못 한다는 것이 아니라 같이 타는 사람이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지만 여진이 가시지 않고 있죠.
그렇다면 배를 침몰 시킬 승객은 누구일까요. 수도권 위기론을 들고나온 윤상현 의원, 안철수 의원,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지목되고 있죠. 인천의 4선 중진인 윤 의원은 지난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제3지대 정당의 등장을 거론하며 수도권 위기론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제3지대 정당을 표방한 금태섭 신당이 민주당보다 국민의힘 표를 더 많이 뺐어가고 이게 수도권 승부를 가를 수 있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수도권 총선이 지역구별로 거의 1000-1500표 싸움인 점을 감안할 때 일리 있는 발언으로 보입니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 나오는 수도권 위기론이 과장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21대 총선에서는 수도권 121석 중 민주당 103석, 국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 16석, 정의당 1석, 무소속 1석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여론조사를 보면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달라요. 서울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백중지세이고 인천·경기는 민주당이 다소 앞서가는 분위기입니다.
국민의힘은 수도권에서 민주당을 이기지 못하더라도 45-50석을 확보하면 선방하는 겁니다.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호남에서는 28석 중 한석도 못 얻었지만 영남에서 65석 중 56석을 확보하면서 압승했죠. 영호남 의석수 차이를 감안할 때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50석 가까이 얻으면 원내 1당도 가능하다는 얘기 입니다.
물론 내년 총선은 아직 7개월 이상 남았고, 변수는 많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윤석열 대통령의 처가 리스크, 제3지대 신당,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공천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잡음 등 다양합니다. 그럼에도 21대 총선처럼 수도권에서 20석도 못 얻으면서 참혹한 패배를 당할 정도의 위기는 아니라고 봐야 합니다.
다만 위기론을 무시하고 안일하게 대처한다면 다른 결과가 오겠죠. 현재 상황을 엄밀히 말하면 국힘이나 민주당 모두 서로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굳이 수도권 위기를 말하자면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의 위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윤핵관이 보내는 공천 학살 신호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 총장의 발언을 두고 아직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어요. 22대 총선 공천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윤핵관이 보내는 공천 학살의 신호탄으로 비치고 있습니다. 친윤계는 이 총장의 발언을 비호하고 있는데 반해 비윤계는 "선을 넘는 발언"이라며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어요. 결과적으로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이 총장의 발언이 오히려 내부 갈등만 키우고 말았습니다. 다음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살펴보도록 하죠.
■친윤 김재원 최고위원-"당의 방침과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거나 이렇게 하는 이야기는 좀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하는 이야기잖아요. 예를 들어 배 타고 가는데 한 사람이 배에 지금 구멍 내고 있으면 그 사람 쫓아내야 되지 않나요? 저 같으면 안 태우는 것이 아니라 배에서 물에 집어던질 것 같은데."(22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한때 윤핵관 윤상현 의원-"승선 못한다는 말이 공천을 연상시킬 수 있는 말인 건 사실입니다. 그게 부적절한 면도 있는데 본인께서 발언을 수정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걸 수정한 의미대로 저는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일단 그런 입장을 했는데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서 저는 정말로 위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반윤 유승민 전 의원-"지금 국민의힘이라는 큰 배가 침몰을 하고 있다면 침몰한 책임이 누구한테 있습니까? 대통령과 윤핵관들한테 있습니다. 당 지도부한테 있는 거예요. 그 사람들이 침몰의 책임이 있는 거지 지금 엉뚱한 데 화살을 돌려가지고 자기들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서 침몰의 책임을 엉뚱한 승객한테 찾는 거예요."(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반윤 이준석 전 대표-"제가 운전하고 있을 때 뒤에 와서 배를 부수고 있었던 분들이 지금 와서 자기들이 배 운전하는데 이미 좀 가라앉고 있거든요, 제가 봤을 때는. 그런데 본인들 때문에 배가 침수되고 있는 건 전혀 모르고 뭐 누가 자꾸 사보타주하고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2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비윤 이언주 전 의원-아니, 배에 구멍을 내면 승선 불가. 이미 난파선이에요. 뭔 소리하고 있는 거예요? 누가 구멍을 내요? 이미 다 쪼개진 배인데, 이미 가라앉고 있어요. 난파선이 이미 된 상황에서 배를 빨리 수리 하든가 아니면 배에서 다 나가서 다른 각자도생을 하든지 뭔가 어떤 수를 써야 되는 상황인 거예요."(22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쓴소리 전담 하태경 의원-"내가 직접 물어봤어요. 이철규 총장한테. 나를 지목해서 이야기한 거냐. 나냐. 얼굴 보고 물어봤어요. 저는 아니고 윤상현인데, 윤상현 의원인데 (하더라).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표현이에요. 쓴소리 가지고 그 정도로 지금 지도부가 그렇게 속 좁지 않습니다."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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