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유해 야생동물 농작물 피해 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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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밤 대구의 한 아파트단지에 멧돼지가 나타나 2시간여 만에 사살됐다.
이에 앞서 2주 전에도 대구 주택가에서 멧돼지가 집 안까지 들어가 주민을 물기도 했다.
멧돼지는 주로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에 도심 출몰이 잦았지만 이제는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이를 위해 '유해 야생동물포획단(피해방지단)' 운영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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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밤 대구의 한 아파트단지에 멧돼지가 나타나 2시간여 만에 사살됐다. 이에 앞서 2주 전에도 대구 주택가에서 멧돼지가 집 안까지 들어가 주민을 물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서울 도심에 멧돼지 세마리가 출몰했다가 포획됐다. 멧돼지는 주로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에 도심 출몰이 잦았지만 이제는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주민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
도시지역 상황이 이 정도니 산과 바로 인접한 농촌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멧돼지를 비롯해 고라니 등 유해 야생동물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농가 피해가 줄을 잇고 있다. 유해 야생동물은 콩·옥수수·고구마·과수 등 애써 가꾼 농작물을 먹어치우는 데 그치지 않고 논밭과 과수원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린다.
농민들은 효과가 있다는 퇴치 방법을 총동원해보지만 피해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철조망이나 그물망도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그나마 도움이 된다는 전기울타리는 비용 부담이 커 설치하지 못하는 농가가 다수다. 이뿐 아니다. 야생멧돼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를 전파해 폐농하는 양돈농가가 속출하고 있다. 이래저래 유해 야생동물은 우리 농가에 골칫거리가 된 지 이미 오래다.
환경부에 따르면 유해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과 과수 피해액은 연간 평균 100억원을 웃돈다. 지난해의 경우 멧돼지(53억400만원)·고라니(11억7100만원)·까치(4억4300만원)·꿩(3억5300만원) 순으로 피해가 컸다.
이같은 사태가 더이상 계속되어선 안된다. 야생동물을 보호하자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농민들도 농사지어 먹고살아야 할 것 아닌가. 무엇보다 유해 야생동물의 개체수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유해 야생동물포획단(피해방지단)’ 운영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 아울러 피해예방시설 설치비 지원도 늘려야 한다. 올해의 경우 전기울타리 설치 등과 관련한 환경부 예산이 지난해에 비해 되레 쪼그라들었는데 이는 옳지 않다.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도록 예산을 충분히 투입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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