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위기론에도 서울 승산 있다?…'2명vs17명' 국힘의 고민

이밝음 기자 김정률 기자 2023. 8. 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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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지선 연승했는데…국힘 원외인사들 "실체없는 기대"
민주당 국회의원·구청장 장기간 활동하며 바닥민심 다져
4·15 총선을 이틀 앞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무처가 제21대 국회의원들에게 지급될 배지를 공개하고 있다. 2020.4.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김정률 기자 = 22대 총선을 7개월 앞두고 국민의힘 안팎에선 '수도권 위기론'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그동안 잇달아 수도권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이 바닥을 다져둔 점을 감안할 때 내년 선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특히 서울 지역은 일부 승산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이 당선된 이후 지난해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까지 최근 연이은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점이 근거로 언급된다. 서울시장과 구청장이 국민의힘 출신인 만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꼽힌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 선거는 조직이 중요한데 민주당 국회의원과 구청장이 장기간 활동한 탓에 국민의힘 조직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지역을 관리하던 인물들이 대거 구청장으로 당선된 탓에 경쟁력 있는 인물이 부족하다는 문제도 있다.

◇민주당 의원·구청장 내리 3선…국민의힘은 '인물난'

국민의힘은 탄핵 여파로 참패한 21대 총선 당시 서울 49석 중 강남 3구와 용산에서 단 8석을 얻었다. 20대 총선에서는 서울 12석, 19대 땐 원내 과반을 얻었지만 서울은 16석에 그쳤다.

그 결과 민주당은 현재 서울 지역 3선 이상 의원이 17명이고 내리 3선을 한 의원도 10명에 달한다. 반면 국민의힘은 보궐선거로 당선된 최재형 의원을 포함해 서울 지역 의원 9명 중 박진 외교부 장관(4선·강남을)과 권영세(4선·용산)·박성중(재선·서초을)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초선이다.

지방선거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은 25개 자치구 중 조은희 당시 서초구청장을 제외하고 24곳 모두 민주당 구청장이 당선됐다. 특히 민주당 구청장 중 8명은 내리 3선을 했다.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지난해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이들 전직 구청장 중 상당수가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장으로 10년 넘게 바닥 민심을 관리해 온 인물들이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서울 구청장 17석을 얻어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 점수를 지표로 삼아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지방선거는 5월10일 윤석열 대통령 공식 취임 후 한 달이 지나기 전인 6월1일 치러졌다. 대통령 취임 직후 분위기가 가장 좋은 시점에 선거가 진행됐기 때문에 '사실상 선거 비용이 0원'이라는 말이 나왔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나경원 전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PACT)' 포럼 창립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8.2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현장선 "실체없는 기대감"…스타 정치인·OB 필요 목소리도

수도권 원외 인사들은 지난해 선거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한 서울시의원은 "실체 없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는데 지역을 보면 지난해 지방선거보다는 (분위기가) 떨어졌다"며 "(현장 분위기는) 국회의원들과 괴리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현장에선 여당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스타 정치인이나 과거 경험자들이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수도권 전직 중진의원은 "위기까지는 아니라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당한 병력이 단체장으로 가버렸고 그런 점에서 취약하긴 하다. 경험자들을 차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의원도 "민주당은 작년과 비슷한 분위기로 가면 선거가 어렵다는 생각을 하고 엄청 노력하고 있다"며 "이슈 파이팅이 되고 지지율을 끌어올 수 있는 스타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여야 지지율이 모두 정체를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서울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서울 지역 국민의힘 지지율은 35.4%로 지난 6월 같은 조사 당시 42.3%와 비교하면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3.1%p) 밖에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민주당 지지율은 27.2%에서 31.8%로 상승했다.

에이스리서치·국민리서치그룹이 뉴시스 의뢰로 지난 20~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 36.4%, 민주당 38.1%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8월2주차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민주당은 3.7%p 상승했다(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p),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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