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리 수산물 오염시키는 장본인은 정치와 언론”이라는 어민들 절규

조선일보 2023. 8. 25.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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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023년 8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STOP'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24일 한국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가 호소문을 내고 “우리 바다와 수산물을 오염시키는 장본인은 오염수 방류를 정치에 활용하는 정치인, 언론, 가짜 전문가들”이라며 “국제기구와 저명한 과학자들이 밝혔듯 우리 바다,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고 했다. 연합회는 “수산업계의 미래가 원전 오염수 괴담으로 무너져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과학자들은 후쿠시마 방류로 우리 국민들이 섭취하는 수산물이 방사능에 오염된다는 주장은 과장 정도가 아니라 날조와 다름없다고 설명한다. 후쿠시마 방류로 인한 방사선 피폭량은 엑스레이 한 번 찍을 때의 1000만분의 1이라고 한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바다로 쏟아져 나온 오염수는 지금 방류하는 오염 처리수보다 핵종에 따라 600~3만배가 넘는 방사성 물질이 들어있었다. 하지만 지난 12년간 우리 바다와 수산물에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그런데도 수산시장 손님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이미 후쿠시마 인근 모든 수산물은 수입 금지된 상태다. 정부는 전국 200개 해역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검사하고, 위판장과 양식장 등 수산물 생산 단계에서 2차 검사를 한다. 시장 마트 등에서 수산물 유통 직전 식약처가 3차 검사를 한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이후 7만5000건의 수산물에 대해 방사능 검사가 이뤄졌지만 기준치를 넘은 적이 없다. 한마디로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는 것이다.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을 재개한 유럽은 바보가 아니다. 후쿠시마 방류수가 우리보다 먼저 도달하는 미국, 캐나다에선 어떤 괴담도 없다. 주일 미국 대사는 후쿠시마에 가서 그 수산물을 먹겠다고 했다. 그들도 바보가 아니다.

그런데도 일부 소비자들이 수산물을 기피하는 것은 국회를 장악한 민주당과 TV 방송들이 수산물 먹으면 방사능에 오염된다는 식의 주장을 매일 하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정부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지만 그 피해는 우리 수산업계가 보고 있다. 15년 전 광우병 사태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시위를 주도했던 인사는 “당시 광우병의 사실 관계에 대해 회의를 한 적이 없다. 이명박 정권 퇴진에 어떻게 쓰일 수 있는가 하는 차원에서만 얘기가 오갔다”고 고백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번 괴담은 광우병 괴담보다 더 빨리 사라질 것이다. 앞으로 우리 바닷물과 수산물을 채취해 방사능을 조사하면 문제없다는 것이 계속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애꿎은 어민들이 피해를 본다. 양식 있는 국민들이 나서 수산물 소비를 평소보다 늘리는 등으로 괴담이 사라질 때까지 수산업계를 도왔으면 한다. 정부는 월 1, 2차례인 바닷물 방사능 조사를 크게 늘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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