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클래식 ‘올드머니룩’
티 안나는 은은한 멋
‘가치소비’의 유산 Z세대 열광
캐시미어-실크 소재에 모노톤 색감
세련되고 차분한 스타일로 ‘꾸안꾸’
주요 패션 업계는 올해 FW 시즌 가장 주목할 패션 트렌드로 ‘올드머니룩’을 공통적으로 뽑았다. ‘올드머니’는 대대로 물려받은 재산을 뜻한다. 대를 이어 부를 물려받는 상류층의 옷차림이 올드머니룩인 셈. 절제된 색상과 고급스러운 소재, 세련된 디자인 삼박자가 어우러져 과하지 않은 멋스러움과 우아함을 자아내는 게 특징이다. 로고도, 디테일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야무지게 만들어 고요한 울림을 준다고 해서 ‘콰이어트 럭셔리’라는 별칭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한동안 과감한 색감과 디자인, 로고 등으로 개성을 드러내던 것과 상반된 트렌드다. 쉽게 구매하고 쉽게 버려지는 이른바 ‘패스트 패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셈. 한 벌을 사더라도 제대로 된 옷,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사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과거엔 중년 이상이 선호하는 옷차림이었지만 최근엔 가치 소비와 맞물리면서 Z세대 역시 이에 열광하고 있다.
쉿! 부티날라… 로고는 가리고, 소재는 고급스럽게
캐시미어·트위드 등 ‘고급 소재’ 활용한 스타일링
부드럽고 높은 광택감을 주는 코트를 고르려면 혼용률을 확인하면 된다. 패션 플랫폼 ‘W컨셉’ 자체 브랜드 ‘프론트로우’의 캐시미어 코트는 캐시미어 50%, 울 50%의 높은 함량으로 따뜻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감성을 표현할 수 있다. 패션 플랫폼 ‘29CM’는 지난 7월 한 달간 검색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올드머니룩의 주요 소재인 ‘리넨’ ‘시어서커’ ‘실크’ ‘캐시미어’ ‘트위드’ 등으로 유입된 검색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연 그대로의 컬러
컬러로는 자연 그대로의 분위기를 발산하는 뉴트럴 컬러가 강세를 보인다. 진주와 같은 광물의 은은한 밝기가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땅과 나무, 가을의 낙엽 등 자연에서 관찰되는 낮은 명도의 브라운 컬러도 제격이다. 모던한 오피스웨어에 적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따뜻하고 안정적인 무드를 연출한다. 이 밖에 다양한 톤의 올리브그린 컬러, 깊고 그윽한 주얼 톤의 베리 컬러가 슈트, 코트는 물론 니트와 팬츠 등 다양한 아이템에 활용된다.
디자이너 브랜드
올드머니룩으로 활용하기 좋은 ‘디자이너 브랜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는 디자이너가 본인 이름을 걸고 만든 패션 브랜드로, 백화점 브랜드 수준의 좋은 품질과 화려한 로고가 없다는 특징이 있어 올드머니룩 트렌드와 맞는다. 롯데온에 따르면 올 초부터 온앤더패션에 닉앤니콜, 틸아이다이, 엽페, 시야쥬 등 디자이너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입점하기 시작했으며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매출은 매월 전월 대비 평균 40% 이상 늘고 있다.
GS샵이 선보이는 ‘아뜰리에 마졸리 울블렌드 어텀 니트 탑’은 최근 떠오르고 있는 미니멀한 디자인의 올드머니룩 트렌드를 김재현 디자이너의 노하우로 완성한 아이템이다. 롤링 에지로 변주를 준 넥 라인과 어깨를 덮는 사이드라인으로 고급스러운 가을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팔을 드러내 단독으로도, 베스트로도 착용 가능하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클래식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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