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한·일판 에어버스’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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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툴루즈와 독일 함부르크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양국 항공 산업의 중심지입니다. 에어버스 덕분이죠. 에어버스의 제작 본부와 연구소가 툴루즈에 있고, 함부르크에도 조립 공장이 있습니다. 에어버스는 전체 고용 인원이 13만명이 넘는 거대 기업입니다.
에어버스는 프랑스와 독일을 끈끈하게 이어주는 접착제 역할을 합니다. 양국 정부가 지분을 각 10.9%씩 갖고 있습니다. 최고경영자는 프랑스인이, 이사회 의장은 독일인이 맡고 있습니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에어버스의 ‘작은 주인’입니다. 등기상 본사가 네덜란드 레이던에 있고요. 스페인 정부가 지분 4.1%를 갖고 있습니다.
올해 부쩍 한국과 일본 사이의 대화와 협력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습니다. 이런 훈풍을 타고 ‘한·일판 에어버스’를 세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양국 공동으로 여객기 제작사를 설립해 미국의 보잉과 에어버스가 양분하는 시장에 뛰어들면 어떠냐는 겁니다.
여객기 제작은 거대한 스케일의 첨단 제조 산업입니다. 유럽이 1970년 에어버스를 공동 설립한 것도 보잉을 뒤쫓아가려면 한 나라의 역량으로는 부족하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한·일이 손을 잡으면 빠른 속도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중국이 여객기 제조 실력을 빠른 속도로 키우고 있기 때문에 견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은 C919라는 중형 여객기를 자체 개발해 지난 5월 상업용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한·일이 의기투합하면 중국은 추월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보잉의 이익이 줄어들 수 있어서 미국이 탐탁지 않게 여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일 결속이 끈끈해지면 미국의 안보상 이익이 커진다고 설득할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게다가 올해 한·미·일 3국 협의체가 출범했으니 대화가 한결 쉬워졌습니다. 한·일이 ‘경제적 공동체’를 만들어놓으면 양국에서 혐한 또는 반일 감정을 자극해 정략적 이익을 얻으려는 시도가 줄어들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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