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2분기 매출 101% 급증, 주가 사상 최고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세계적인 반도체 시장 둔화 속에서도 인공지능(AI) 열풍을 타면서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실적 공개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9% 넘게 오르며 역대 최고치인 517달러까지 뛰었다.
엔비디아는 23일(현지 시각) 올해 회계연도 2분기(5~7월)에 매출 135억1000달러(약 18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01% 오른 수치로 시장 평균 전망(112억2000만달러)을 크게 상회했다. 주당 순이익은 2.7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9%나 올랐다.
엔비디아 실적은 챗GPT와 같은 고도의 연산에 필수적인 첨단 AI 반도체가 이끌었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AI 칩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전 세계 기술 기업들은 자체 AI 시스템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의 AI 칩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엔비디아의 내년 생산분 판매도 예약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사우디가 엔비디아의 최신 고성능 AI 칩인 H100을 3000개 이상 구매했고, 아랍에미리트(UAE)도 수천 개를 확보하는 등 오일 머니까지 가세하면서 엔비디아 칩 확보 경쟁이 벌어진 것이다. H100은 개당 가격이 4만달러(약 5300만원)를 넘는다. 이런 반도체 수요를 반영한 데이터 센터 부문 매출은 103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성장했다.
전망은 더 좋다. 엔비디아는 올 3분기에 매출이 16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 이사회는 25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AI 칩인 H100 생산을 현재보다 최고 4배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의 올해 H100 생산 목표는 50만개로, 내년에는 150만개에서 200만개 생산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AI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자 생산 규모를 늘려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8일에는 H100보다 앞선 차세대 AI 칩 ‘GH200 그레이스 호퍼 수퍼 칩’을 선보이며 내년 2분기부터 생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자리에서 “새로운 컴퓨팅 시대가 시작됐다”며 “전 세계 기업들이 고성능 컴퓨터와 생성형 AI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엔비디아발(發) 훈풍은 한국 증시에도 불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64%, 4.22% 올랐다. 메모리 반도체 회복 기대도 나왔다. 엔비디아의 최신 칩 H100에는 SK하이닉스의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인 HBM3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매출액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고 올해 3분기부터 D램 업계 실적도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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