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에 투자한 개인들 발 빼고 있다
이달 중학개미(중화권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의 주식 보관액이 3년 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최근 부동산 개발 업체 비구위이안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등으로 중화권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자 발을 빼고 있는 것이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중화권 주식 보관액은 31억3408억달러(약 4조2000억원)로 지난 2020년 3월(30억6887만달러) 이후 가장 낮다. 이는 연초인 올해 1월(44억2278만달러)이나 1년 전인 작년 8월(45억7365만달러)과 비교해 약 30%씩 감소한 것이다. 2020년 3월 이후 최대였던 2021년 2월(73억295만달러)과 비교하면 60% 가까이 줄었다.
중학개미들은 후강퉁(상하이·홍콩 간 교차 거래)와 선강퉁(선전·홍콩 간 교차 거래), 외국인 전용 주식인 중국 B주 등을 통해 중국 주식을 거래한다. 여기에 홍콩 증시를 더해 중화권 증시로 친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 홍콩H지수는 최근 6개월간 각각 5%, 13%, 11%가 빠지는 등 중화권 증시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화권 증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이달 들어 순매도세가 강해지고 있다. 예컨대 ‘TIGER 차이나항셍테크’나 ‘KODEX 차이나 항셍테크’같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ETF 10종에 대해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7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홍콩 펀드 설정액은 최근 한 달 동안 약 4500억원 줄었다. 손실 위험이 커지면서 상반기까지 순유입되던 자금이 단기간에 빠져나가는 방향으로 전환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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