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50개 종합 3위 목표… 일본과 격차 줄이겠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고 하잖아요? 금메달 부담쯤은 이겨내야 합니다.”(양궁 김우진)
“나희도(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주인공으로 속 아시안게임 펜싱 금메달리스트)’처럼 되고 싶어요.”(펜싱 송세라)
“나이를 조금 먹긴 했지만 전 여전히 ‘삐약이’예요. 남다른 기합을 이번에도 보여드리겠습니다.”(탁구 신유빈)”
2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 선수들은 저마다 남다른 포부를 드러냈다. 코로나 사태로 1년이 밀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란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내달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16일간 45국 선수단 1만2500여 명이 40종목(세부 61종목), 481경기에서 경쟁을 펼친다. 한국은 크리켓을 제외한 39종목에 선수단 1140명을 파견한다.
한국 선수단은 일단 금메달 45~50개를 따내 종합 3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1998 방콕 대회부터 2014 인천까지 5회 연속 일본을 제치고 종합 2위에 올랐다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서는 금메달 49개로 일본(금 75)에 크게 뒤져 24년 만에 3위로 떨어졌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대표팀 세대교체 과정이라 하루이틀 만에 전력이 올라올 수는 없었다”며 “일본은 우리보다 10배를 더 투자해 도쿄올림픽 때 좋은 성적을 올렸다. 우리도 그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2위 탈환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얘기다.
장재근 진천선수촌장은 지난 3월 부임 이후 각 종목 선수들에게 매일 의무적으로 새벽 훈련에 나서고, 2주에 한 번씩 단체 산악 훈련을 하도록 했다. 연습 후 쉬는 데 집중하게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는 선수촌 내 와이파이도 차단했다. 그는 “자율성을 강조한 5년 전 아시안게임에서 성적이 나빴다”며 “선수들의 정신력을 높이고자 일부 훈련 시스템을 손봤다”고 말했다.
과거 사격과 볼링, 유도, 복싱, 사이클 같은 종목을 앞세웠던 한국 스포츠는 이번 대회에선 수영·양궁(이상 예상 금메달 6개), 펜싱·태권도·근대5종(이상 4개), 소프트테니스·바둑(이상 3개)에 기대를 건다. 금메달을 역대 33개 안긴 볼링은 이번 대회에선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수영은 ‘황금 세대’ 등장으로 위상이 달라졌다. 김우민(22)이 자유형 400m와 800m, 1500m, 계영 800m에서 한국 최초 아시안게임 수영 4관왕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400m 5위에 올랐고, 800m에선 14위를 기록했다. 두 종목 모두 김우민을 앞선 아시아 선수는 없었다. 황선우(20)도 자유형 100m와 200m, 계영 800m에서 3관왕을 노린다.
남자 펜싱 구본길(34)은 사브르 개인전 4연패(連覇)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5개 딴 그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면 박태환(수영)과 남현희(펜싱), 류서연(볼링·이상 6개)을 넘어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주인공이 된다. 구본길은 “올해 태어난 아들이 크면 잘 볼 수 있도록 메달을 진열해 놓을 텐데 항저우 금메달도 꼭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천=장민석·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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