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신간돋보기] 동화로 풀어낸 피란민의 삶 外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2023. 8. 2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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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로 풀어낸 피란민의 삶

- 우리 다시 만나요/고재현 장편동화/김민지 그림/별숲/1만3000원


별숲에서 펴내는 ‘생생 현대사 동화’ 시리즈 전 8권 중에서 6·25 전쟁 피란민의 삶을 풀어낸 장편 동화. 전쟁으로 인해 1023일 동안 대한민국의 수도였던 부산을 배경으로,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살아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피란민의 생존 의지가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강원도 고성에 살던 소녀 강이와 가족이 전쟁을 피해 부산으로 내려와 판자촌에서 겪는 피란살이가 눈물겹게 다가온다. 강이를 따라 1951년부터 1953년까지 부산 판자촌 거리를 걷다 보면 당시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아갔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 전쟁 한복판의 세 청년 이야기

- 원시별/손석춘 장편소설/철수와영희/1만7000원


2001년 첫 장편소설 ‘아름다운 집’ 이후 끊임없이 역사의 아픔과 시대의 진실을 정면으로 응시해 온 손석춘 작가가 정전 70주년을 맞아 펴낸 장편소설. 한국전쟁 당시 서울 탈환의 최전선으로 ‘연희고지 전투’가 벌어졌던 연희동 궁동산 일대가 배경이다. 대학 철학과에 입학한 두 남자와 한 여자. 동갑 세 청년은 사랑과 우정을 키워가며 각자의 철학을 정립해 간다. 그러나 곧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린다. 전쟁의 한복판에 놓인 세 청년을 통해 어둠 속에 갇힌 꿈이 어떻게 밤을 뚫고 빛을 이어가는지 처연하게 그려낸다.

# 몸 속 뼈, 어디까지 알고 있니

- 숨겨진 뼈, 드러난 뼈/로이 밀스 지음/양병찬 옮김/해나무/2만 원


뼈를 사랑하는 정형외과 의사의 열정적인 뼈 교양서. 음식에서 뼈를 바를 때 말고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뼈를 보거나 뼈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는 거의 없다. 우리의 몸을 지탱하고, 기능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뼈인데도 말이다. 뼈는 생명에 필수 불가결한 원소인 칼슘을 저장하는 은행 역할을 하고, 경이로울 정도로 효율적인 구조로 몸을 지탱하며, 심지어 환경에 적응하고 스스로 복구하기까지 한다. 이 책은 인간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인 ‘뼈’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이야기한다.

# 100세 시대 전성기는 40대?

- 인생 반전 레시피/이성동·김승회 지음/호이테북스/1만6000원


100세 시대 긴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때이자 전성기는 언제일까? 이 책의 저자들은 40대의 10년을 꼽는다. 또 40대를 탁월/평범, 성공/실패, 부와 건강 등의 우열을 가르는 분기점으로 본다. 인생 환승역에서 새로운 꿈과 목표를 설정해야 하는 시간이며, 스펙을 더 갈고닦거나 새로운 스펙을 쌓아야 하는 시간이라고 조언한다.

저자들은 40대 때 얻는 깨달음의 가치가 나이가 들면서 가장 크다고 생각해 이 책을 썼다. 인생 후배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삶의 명확한 방향성을 잡아 행복이라는 목적지에 도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 역사를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

- 역사 문해력 수업/최호근 지음/푸른역사/2만 원


과거사는 청산되어야 하는가, 교훈을 얻고 새 역사를 써야 하는가. 21세기 대한민국은 역사 전성시대라 할 만큼 논쟁도 많고, 책도 쏟아진다. 인문학 위기라지만 역사만큼은 뜨거운 주제이다. 하지만 역사란 무엇인지, 역사적 진실과 사실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 역사에 관한 진지한 질문은 여전히 겉돈다. 독일사와 역사 이론을 전공한 저자는 이 책에서 역사를 읽고 쓰는 법, 즉 역사 문해력에 관해 이야기한다.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이 현재를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여전히 유용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 파이 한 조각에 담긴 행복

- 왕의 과자/이시이 무쓰미 글/구라하시 레이 그림/고향옥 옮김/문학과지성사/1만6000원


새해를 축하하며 먹는 프랑스 전통 과자 ‘갈레트 데 루아’ 안에는 ‘페브’라는 도자기 장식품이 들어 있다. 페브가 든 파이 조각을 고른 사람은 왕이나 여왕이 되어 1년 동안의 행복을 약속받는다. 그래서 모두 올해의 왕이나 여왕은 누가 될지 두근두근, 콩닥콩닥 기대하며 파이 조각을 고른다.

아름답고 따스한 글쓰기의 정수를 보여 주는 이시이 무쓰미의 서정적인 글과 구라하시 레이의 이국적이고 섬세한 그림이 멋지다. 출판, 인쇄, 제본, 장정, 디자인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여하는 일본 조본장정콩쿠르에서 출판문화산업진흥재단상을 수상했다.

# 챗GPT의 답변, 믿어도 될까

- 챗GPT의 거짓말/트랜드연구소 지음/동양북스/1만9800원


챗GPT가 갑자기 반말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을 지적하면 ‘죄송하다’ ‘미안하다’고 한다. 반말하는 감정을 알고 있고, 모욕이 뭔지도 알고, 사람을 해치는 게 뭔지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인공지능에 대해 가졌던 막연한 환상을 깨는 분석보고서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력을 끼칠 것인지, 인간의 삶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앞서, 인공지능이 타고난 약점과 한계에 관해 살펴보았다. 챗GPT라는 판도라 상자가 열린 지금, 인간은 인공지능의 답변에 신뢰를 가질지 말지 선택해야 할 순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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