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 女장대높이 ‘기적의 공동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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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선수권대회 사상 최초로 공동 우승자가 나왔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케이티 문(32·미국)과 니나 케네디(26·호주)가 공동 금메달의 주인공이다.
두 선수는 24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4m90을 각각 3차 시기에 넘었다.
문은 "난 이미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적이 있지만 케네디는 타이틀이 없어 금메달을 바랄 것 같았다"며 "나도 지쳐서 더 뛰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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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점프오프’ 포기… “같이 金 걸자”
다리경련 케네디 “믿기지 않아” 감격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케이티 문(32·미국)과 니나 케네디(26·호주)가 공동 금메달의 주인공이다. 두 선수는 24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4m90을 각각 3차 시기에 넘었다. 승부를 가리기 위해 바 높이를 4m95로 올렸는데 두 선수 모두 3번 연속 실패했다.
높이뛰기에서는 같은 높이를 같은 시기에 넘었을 경우 실패 횟수가 더 적은 선수가 이긴 걸로 한다. 그런데 두 선수는 이날 결선에서 4m90을 넘기 전 실패한 총 횟수도 나란히 3차례로 같았다. 이렇게 되면 ‘점프 오프’로 승부를 가려야 한다. 두 선수 모두 넘지 못했던 4m95에서 높이를 낮춰가며 한 명이 먼저 탈락할 때까지 계속 점프하는 것이다. 하지만 점프 오프는 의무 규정이 아니어서 두 선수가 모두 동의할 경우엔 공동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케네디는 문이 다가와 공동 금메달로 하자고 제안하자 자신의 입을 틀어막으면서 좋아했다. 케네디는 경기를 마친 뒤 “믿기지가 않는다. 시상대에 오를 줄은 알았지만 금메달은 내게 기적과 같다”고 말했다. 이날 케네디는 자신이 갖고 있던 호주 기록(4m82)을 8cm나 더 높이는 인생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다리에 경련이 온 상태였다.
게다가 상대는 2021년 도쿄 올림픽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최강의 점퍼였다. 문의 개인 최고 기록은 4m95다. 문이 점프 오프를 택했다면 승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문은 “난 이미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적이 있지만 케네디는 타이틀이 없어 금메달을 바랄 것 같았다”며 “나도 지쳐서 더 뛰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문은 케네디에게 “이제 우리 베스트 프렌드 아닌가?”라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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