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미술’ 성능경-김구림, 구겐하임展 앞두고 서울서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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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가 제 생애 상업화랑 세 번째 전시입니다. 퍼포먼스는 내일 하는 줄 알았는데. 임기응변으로 해보겠습니다."
서울 종로구 갤러리현대 본관에서 22일 만난 한국의 1세대 실험미술가 성능경 작가(79)의 말이다.
권영숙 갤러리현대 디렉터는 "국립현대미술관과 구겐하임미술관이 실험미술 기획전을 위해 자료 수집에 나서는 과정에서 성 작가를 제대로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해 지난해 9월부터 준비한 전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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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관, 金작품 290여점 선보여
정해진 모든 개념 거부가 작품세계
내달초 뉴욕 ‘韓 실험…’ 展에 출품
“이번 전시가 제 생애 상업화랑 세 번째 전시입니다. 퍼포먼스는 내일 하는 줄 알았는데…. 임기응변으로 해보겠습니다.”
두 작가는 다음 달 1일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개막하는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전에 작품을 출품한다. 전시는 구겐하임미술관이 12년 만에 여는 한국 미술 특별전이다.
● 사진과 신문으로 풀어낸 개념미술
성 작가의 작업을 ‘사진 매체로 풀어낸 개념 미술’이라고 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1970년대 작가가 직접 주인공이 돼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이를 기록한 ‘수축과 팽창’(1976년), ‘검지’(1976년)가 관객을 맞이한다.
그 다음으로 1980년대 신문 보도 사진을 재편집하고 이를 전시 공간에 맞춰 이어 붙여 설치한 ‘현장’ 연작이 두 개 벽면을 차지한다. 1979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린 ‘제5회 서울 현대 미술제’에서 처음 선보인 이 작품은 신문 보도 사진을 접사로 촬영한 다음 먹과 세필로 드로잉을 그려 넣었다. 작가는 “신문 편집자가 제시하는 사진 해석을 무효화하고 재해석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성 작가의 작업에서 꾸준히 중요한 매체로 사용돼 왔다. 1976년 전시장에서 매일 신문을 읽은 다음, 읽은 부분을 오려냈던 퍼포먼스 ‘신문 읽기’를 9월 6일 외국인 100명과 함께 재현할 예정이다. 10월 8일까지. 무료.
● 정해진 모든 것 거부
다만 김구림 작가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970년대 미술관 건물 일부를 광목천으로 묶었던 ‘현상에서 흔적으로’ 작품을 재현하려 했는데, 미술관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돌발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류지연 국립현대미술관 현대미술1과장은 “미술관이 등록문화재 제375호로 지정돼 있어 관련 부처와 협의해야 하는데 처음 작품이 언급된 것이 6월 20일이라 시간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전시는 내년 2월 12일까지. 2000∼5000원.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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