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인도 무인우주선의 달 착륙
인구가 14억2천862만여명으로 중국을 제쳤다. 핵무기 보유국이다. 빈곤과 문맹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지구촌에서 상비군이 세 번째로 많다.
아직 윤곽이 잡히지 않는다면 이건 어떨까. 다양한 언어를 사용한다. 다양한 민족과 인종이 사는 다문화사회다. 종교와 사상, 영화, 요리 등의 문화가 발전해 있다. 4대 문명 발상지다. 현대 고등 수학의 원조국이다. 노란색 카레라이스를 자주 먹는다.
인도를 가리키는 키워드는 이 밖에도 수두룩하다. 땅 덩어리는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넓다. 이 나라를 찾아 망망대해를 항해하다 신대륙이 발견됐다. 그래서 카리브해 연안 섬들을 서인도제도라고 부른다. 북미 대륙 원주민들을 이 나라 사람들로 착각해 인디언이라고 불렀다. 영어로는 이 나라를 인디아라고 부른다.
그런 나라가 일을 냈다. 무인 달 탐사선이 23일 오후 6시4분께(현지시간) 달의 남극 착륙에 성공해서다. ‘찬드라얀 3호’다. 달 착륙으로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에 이어 네 번째다. 달의 남극으로는 세계 최초다. 찬드라얀은 산스크리트어로 ‘달의 차량’이라는 뜻이다.
달의 남극은 다량의 물이 얼음 상태로 존재할 가능성이 커 인류의 심(深)우주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주목받고 있다. 물이 있다면 식수와 산소는 물론 로켓 연료로 쓸 수 있는 수소를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다. 화성과 태양계 외행성 유인 탐사 난도가 크게 낮아질 수 있다. 찬드라얀 3호는 얼음과 여타 요소들이 있는지에 대한 확인을 위해 달 남극 표면을 화학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이 나라에 대해 어느 정도로 알고 있었을까. 막연하게 쌀밥에 얹어 먹는 카레의 나라로만 알고 있는 건 아닐까.
강대국의 기준은 아직도 명쾌하다. 인구와 핵무기 등이 그것이다. 강대국에 또 한 나라가 추가됐다. 이제부터 이 나라도 눈을 부릅뜨고 경계해야 한다.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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