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종교] 운명을 바꾸는 세 가지 법칙

경기일보 2023. 8. 2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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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스님 불교방송 라디오 진행자

사주팔자는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 네 자리를 계산해 여덟 글자를 만들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예측하는 일종의 운명통계학이다. 나름 동양의 오래된 학문이다. 한창 사주학에 관심이 있을 때 손에 책이 잡히는 대로 탐독하다가 우연히 재미난 내용을 발견한 적이 있다.

오래전에 아주 유명한 도사가 있었다. 산에 들어가 열심히 공부해 큰 성과를 얻었다. 세상에 내려와 사람들의 사주팔자를 봐주는데 적중률이 백발백중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가끔 사주팔자대로 살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

분명히 타고난 사주에서는 부자로 살 사람인데 실제로는 가난하게 사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가난하게 살 사람인데 실제로는 부유하게 사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타고난 사주에서는 일이 잘 풀릴 운인데 실제로는 운이 꼬인 사람이 있고, 반대로 운이 꽉 막힌 사람인데 실제로는 일이 술술 잘 풀린 사람도 있었다.

사람들의 사주팔자를 보면서 이론으로 따지면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실제로는 전혀 다른 운세로 사는 사람들을 자꾸 만나게 된 도사는 스스로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사람들을 세밀하게 관찰하면서 치열하게 탐구했다. ‘과연 뭘까? 저 사람들의 운명의 변수가 무엇이었을까’ 끊임없이 고민했다.

관찰하면서 고민하고 사유한 끝에 말년에 도사는 다음과 같은 결과를 사람들에게 내놓는다.

“내가 평생 동안 사람의 운명을 연구했는데 타고난 사주팔자와 전혀 다른 운명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더라. 오랫동안 연구한 끝에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이치를 발견했으니 잘 들어보시오.

첫째, 마음이 아주 착하고 덕을 많이 쌓은 사람들은 팔자에 나쁜 운이 있었는데도 아무런 재앙 없이 무사히 넘어가는 것을 보았노라.

둘째, 마음이 아주 악하고 덕을 많이 해친 사람들은 팔자에 좋은 운이 있었는데도 곤경에 빠져 신세를 망치거나 손해 보는 것을 보았노라.

셋째, 종교에 귀의해 신앙심이 지극한 사람들이 타고난 운명을 뛰어넘은 것을 분명히 보았노라.

이 세 가지 이치는 내가 평생 동안 연구해 터득했으니 사람들이여, 타고난 운명을 바꾸고 싶다면 마음을 잘 쓰고 복덕을 많이 쌓으시오.”

흔히 사람들은 자신의 운명을 궁금해한다. 난 어떤 삶을 살까? 난 어떤 일을 하게 될까? 과연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잘될까?

많은 사람들은 늘 자신의 운명을 알고 싶어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운명을 알고 싶어 하면서 운명을 바꾸려 하지는 않는다.

간혹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말에 비싼 부적을 사거나 이상한 비법을 실행하기도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운명을 바꾸는 진정한 방법은 부적에 있지 않고 괴이한 비법에 있지 않다.

핵심은 바로 ‘마음’이다.

수천년 동안 인간의 운명을 연구한 선각자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운명을 만든 것도 ‘마음’이요, 운명을 바꾸는 것도 ‘마음’이다.

지금 당신의 마음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습니까? 무엇을 향하고 있습니까?

마음, 마음을 잘 닦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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