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 가곡 부르는 성악 콩쿠르도 개최
중국 인민해방군가와 북한의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한 정율성(鄭律成·1914?~1976)의 기념 공원 사업을 추진해 논란을 빚고 있는 광주광역시가 정율성의 가곡을 부르는 성악 콩쿠르도 개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일부터 광주광역시 주최와 광주문화재단 주관으로 열리고 있는 2023 광주성악콩쿠르다. 이 콩쿠르는 1996년 시작돼 2회까지 열리다가 2006년 재개됐고, 2015년부터는 ‘정율성 음악 축제’의 일환으로 개최돼 올해로 16회째를 맞았다.
오는 26일 광주광역시 빛고을시민문화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대회 본선 1부에서는 정율성의 가곡 12곡 가운데 한 곡을 부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12곡 가운데 군가나 행진곡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중국 유명 항일 가곡이 된 ‘옌안송(延安頌)’ 같은 정율성의 대표곡들이 포함되어 있다. 본선 2부에서는 오페라 아리아와 한국 가곡 등 2곡을 부르도록 하고 있다. 대회 총상금은 3800만원으로 1위(광주광역시장상) 수상자에게 1500만원, 2위(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상)에겐 1000만원을 각각 시상한다. 광주문화재단 측에 따르면 올해 대회에는 122명이 참가했으며, 본선에는 13명이 진출했다. 대회 상금과 예산은 시비와 참가비(개인당 15만원) 등으로 조달된다.
콩쿠르 홈페이지에서는 정율성에 대해 “13억 중국인의 가슴마다 아로새겨진 중국 인민해방군가의 작곡가”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 “1990년 베이징 아시아경기대회 개막식 첫 프로그램과 2000년 6·15 공동선언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만남에 울려 퍼진 곡이 모두 그의 곡이었다는 사실은 중국과 북한에서의 그의 음악적 위상을 잘 대변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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