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뎀벨레와 경쟁→MF 기용 급부상↑“LEE, 창의적인 플레이+뛰어난 드리블 보여준다”
[포포투=가동민]
프랑스 현지에서 이강인 미드필더 기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프랑스 매체 '프렌치 풋볼 위클리'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루이케 엔리케 감독은 공격형 미드필더를 두고 새로운 구상을 하고 있다. 미드필더 자리에서 확실하게 효과를 낼 수 있는 선수를 원한다. 이강인을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강인은 창의적인 플레이와 뛰어난 드리블, 패스 능력 등을 보여준다”라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를 거쳐 발렌시아에서 데뷔했지만 이강인의 자리는 좁아졌다. 출전 시간이 줄어들자 돌파구가 필요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로 지를 옮겼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만개했다. 첫 시즌엔 선발과 로테이션을 오가며 30경기에 나섰다.
지난 시즌 이강인 마요르카의 전술 그 자체였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강인을 중용했다. 마요르카는 선수비 후역습 위주의 플레이를 펼쳤는데 이강인의 발에서 공격이 시작됐다. 이강인의 크로스, 베다트 무리키의 헤더는 공식이었다. 이강인은 시즌 내내 맹활약을 펼쳤고 리그 36경기 6골 6도움을 기록했다.
이강인의 활약에 유럽에서 많은 관심으로 이어졌다. 맨체스터 시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PSG 등이 이강인의 다음 행선지로 거론됐다. 아틀레티코행이 유력해 보였지만 변수가 있었다. 아틀레티코와 마요르카가 이적료 문제로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PSG가 적극적으로 나왔다. 결국 이강인은 파리행을 결정했다.
PSG는 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이강인의 입단 소식을 발표할 수 있어 기쁘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입단 직후 이강인은 "PSG는 세계 최고의 클럽이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게 되어 기쁘다. 새로운 도전에 벌써부터 설렌다"고 말했다. 이제 이강인은 더 큰 무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기회는 빠르게 찾아왔다. 이강인은 르 아브르와 친선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경기 초반부터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끼며 경기장을 떠났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고 PSG의 아시아투어에 함께했다. 전북 현대와 경기에서도 후반에 나왔다.
PSG에서 입지를 넓혀 나갔다. 이강인은 개막전에서도 선발로 나왔다. 비록 로리앙과 0-0으로 비겼지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리그앙은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 보고서를 공개했다. 리그앙은 “이강인과 마르코 아센시오는 칭찬받을 만하다. 다른 날이었으면 이겼을지도 모른다. 메시의 빈자리가 클 것 같았지만, 이강인이 메시의 자리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PSG는 경기 결과에 실망할 수 있지만 이강인은 자신의 활약에 만족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2라운드에선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이강인이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결국 후반 6분 킬리안 음바페와 교체됐다. 이강인이 PSG의 확고한 주전이라고 보기엔 어렵다. PSG는 이번 여름 우스망 뎀벨레를 데려왔다. 엔리케 감독이 직접 원했던 영입이다. 엔리케 감독은 “음바페와 뎀벨레는 최고의 선수들이다.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PSG는 이번 여름 베르나르두 실바 영입을 추진했다. 마누엘 우가르테를 영입하면서 수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미드필더를 품었지만, 공격적인 미드필더가 부족했다. 실바는 맨체스터 시티와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실상 잔류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의 미드필더 기용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프렌치 풋볼 위클리' 뿐만 아니라 프랑스 매체 ‘컬처 PSG’는 “PSG의 중원 공백을 메워야 할 선수는 이강인이다. 선수단을 개편 중인 PSG는 여전히 공격을 이끌 선수가 부족하다. PSG는 이강인에게 그 약할을 맡겨야 한다. 미드필더를 추가 영입할 필요가 없다. 이강인을 신뢰해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PSG에서 주로 윙어로 나왔지만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다. 이강인이 처음 주목 받았던 자리는 미드필더였다. 이강인은 볼 소유 능력이 뛰어나고 기술이 좋다. 특히 날카로운 패스로 득점 기회를 만드는 역할은 최고다. 이번 시즌 PSG는 공격에서 세밀함이 떨어지고 위협적인 장면을 자주 만들지 못했다. 이강인은 같은 자리 경쟁자인 뎀벨레에게도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강인이 미드필더로 나온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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