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가상세계 속 악령 찾기…'고스트 인 더 씨어터'

강진아 기자 2023. 8. 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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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은 간단합니다. 마피아 게임처럼 두 번의 턴이 주어집니다. 첫 번째는 악령의 조력자 흑마술사를 찾고, 두 번째는 악령을 찾아야 합니다."

20여명의 관객들은 VR기기를 통해 메타버스 세계에 접속하고 활동하는 배우들의 모습을 지켜본다.

낡은 방직공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VR 속 가상세계에도 관객들이 있다.

VR체험관에서 6명이 참여할 수 있고, 개인 VR장비를 통해 홈유저로 2명이 더 함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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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스트 인 더 씨어터 : 비욘드 게임'에서 23세기 서울 편이 진행되는 공연 사진. (사진=프로젝트밈 제공) 2023.08.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규칙은 간단합니다. 마피아 게임처럼 두 번의 턴이 주어집니다. 첫 번째는 악령의 조력자 흑마술사를 찾고, 두 번째는 악령을 찾아야 합니다."

철창 속에 흰 옷을 입고 갇혀있는 네 명의 용의자. 관객들은 이 공간으로 들어가 이들 중 단 한 명의 연쇄살인마이자 악령을 찾아내야 한다.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일부에게 질문을 던지며 추리를 해나간다.

'고스트 인 더 씨어터 : 비욘드 게임'은 메타버스 플랫폼 VR챗과 현실 공간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관객들은 '19세기 런던'으로 설정된 가상의 세계와 '23세기 서울'로 설정된 현실의 공연장에서 각각 참여할 수 있다.

서울 편에선 한 명의 사회자 그리고 네 명의 용의자로 분한 배우들과 함께한다. 20여명의 관객들은 VR기기를 통해 메타버스 세계에 접속하고 활동하는 배우들의 모습을 지켜본다. 가상세계 속 모습은 그들 주변에 배치된 LED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다. 입장 때 팀을 구성한 관객들은 그중 한 명을 택해 질문하고 그들의 행적을 살펴보며 악령을 추측한다.

[서울=뉴시스]강진아 기자='고스트 인 더 씨어터 : 비욘드 게임'에서 23세기 서울 편이 진행되는 공연 사진. 2023.08.24. aka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낡은 방직공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VR 속 가상세계에도 관객들이 있다. VR기기를 통해 직접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해 체험하는 런던 편이다.

VR체험관에서 6명이 참여할 수 있고, 개인 VR장비를 통해 홈유저로 2명이 더 함께할 수 있다. 런던 편과 서울 편의 참여자들은 각각 가상세계와 현실에서 범인찾기를 하고, 일정 미션을 통과하면 공연 말미 선택을 공유하게 된다.

공연은 인터미션 없이 70분간 이어진다. 다만 배우들을 매개체로 체험하는 서울 편의 경우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폭이 제한적이다. 이야기 전개에 있어 파편화된 정보와 충분치 못한 설명으로 추리를 하고 교감을 이루기가 쉽진 않다. 배우들 주변에 배치된 화면은 각각의 시선을 담아내지만, 동선이나 공간이 단순하게 보여진다.

구도윤 개발총괄 및 작가는 24일 서울 강남구 앤드트리갤러리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사실 메타버스 예술활동이라고 하면 메타버스 안에서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이 공연은 현실과 가상의 교감을 목표로 한 실험적인 시도"라고 말했다.

이어 "공연의 형식이지만 게임이면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으로 구상했다. 새로운 형식으로 기술과 콘텐츠, 이야기의 균형을 찾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데이터를 쌓아가며 더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강진아 기자='고스트 인 더 씨어터 : 비욘드 게임'에서 19세기 런던 편이 진행되는 VR체험관. 2023.08.24. aka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정완 연출은 "구조적인 형태는 마피아 게임과 비슷한 면이 있다"며 "추리 형태로 매일 공연이 달라진다. 서울의 관객과 런던의 관객이 서로 협력해 범인을 찾았을 때의 희열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음악에는 뮤지컬 '빨래' 등으로 유명한 민찬홍 작곡가가 참여했다. 지난해 11월 이틀간 공연을 선보였고, 약 9개월 만에 확장해 돌아왔다. 서울 편과 런던 편은 앤드트리갤러리 2층과 3층에서 각각 진행된다. 공연은 오는 26일부터 9월1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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