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에 사우디·이란 등 6개국 내년부터 합류…서방 맞서 '외연 확장'(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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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 6개국을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인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제15차 브릭스 정상회의 폐막일인 24일(현지시간) 사우디와 이란 등 6개국이 내년 1월 1일부터 정회원으로 가입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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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새 활력 될 것", 룰라 "G7·미국 대항마 원치 않아"
(서울=뉴스1) 이유진 강민경 기자 =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 6개국을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인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제15차 브릭스 정상회의 폐막일인 24일(현지시간) 사우디와 이란 등 6개국이 내년 1월 1일부터 정회원으로 가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브릭스는 2010년 남아공이 마지막으로 합류한 이후 약 13년 만에 신규 회원국을 받게 됐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회원국 자격은 2024년 1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며 "추가로 외무장관들에게 브릭스 파트너 국가 모델과 잠재적인 목록을 다듬어 다음 정상회의에 보고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제 15차 브릭스 정상회의의 신규 회원국 가입을 포함한 다양한 논의 결과를 담은 '요하네스버그 Ⅱ 선언문'을 채택한다고 발표했다.
브릭스의 이 같은 외연 확장은 영향력 확대를 통해 서방 중심의 국제 질서에 대응하는 균형추를 둔다는 의미가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AFP는 브릭스 회원국들이 경제 규모와 정치 체제가 다양하게 혼재돼 있지만, 서방 중심의 국제 질서가 개발도상국의 이익에 기여하지 않는다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브릭스 신규 회원국 6개국이 공식 결정되기까지는 정상들 간 장시간의 토론 과정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외연 확장의 목적을 놓고 브릭스 회원국 정상들끼리 의견이 갈렸기 때문이다.
이에 전날 정상들의 기자회견이 취소되고 합의문 서명도 지체될 정도로, 합의 과정은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브릭스에서 가장 경제 규모가 큰 중국은 브릭스를 서방 중심의 주요 7개국(G7)의 대항마로 성장시키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 왔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을 적으로 돌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또한 중국이 추진하는 방향의 외연 확장에 지지 의사를 보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브릭스의 확대가 회원국 간의 협력 체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브릭스의 확장은 국제사회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신흥 시장과 개발도상국의 공동 이익에 기여한다"고 주장했다.
서방과의 갈등에 반대하는 룰라 대통령은 "우리는 G7이나 주요 20개국(G20), 혹은 미국의 대항마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경우 당초 브릭스가 친중국 성향의 기구로 변질될 것을 우려해 반대했으나 브릭스가 현행 국제 질서에 대한 대안을 제공한다는 의의에 동의하면서 최종적으로 회원국 확대에 찬성했다.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에 따르면 40개국 이상이 브릭스 가입에 관심을 표명했다. 이 가운데 22개국이 공식적으로 가입을 요청했다. 회원 가입에 관심을 보인 나라들은 비서방 국가들을 가리키는 광범위한 용어인 '글로벌 사우스'에 흥미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브릭스가 지정학적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브릭스는 매우 다양한 국가들로 구성돼 있고 서로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며 "브릭스가 미국의 지정학적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2019년 브라질에서 열린 이후 4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된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의 최대 화두가 '외연 확장'이었던 만큼 향후 브릭스의 행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켜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 영장이 발부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파견했다.
브릭스가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1년 8%에서 현재 26%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G7의 비중은 65%에서 43%로 떨어졌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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