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의 매일밤 12시]홀란드, 혹시 달리기 좋아하세요?

최용재 기자 2023. 8. 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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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엘링 홀란드는 '괴물'이다.

골도 잘 넣지만, 194cm의 거구에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한다. 최고 스피드가 36.3km/h까지 나왔다고 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하는 엄청난 속도다.

이런 홀란드에게 '달리기 시합'을 제안한 이가 있다. 게다가 이길 자신도 있단다. 그는, 아니 그녀는 독일 출신 육상선수 알리샤 슈미트다.

175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24세로 선수로, 2017년 U-20 유럽육상선수권대회 여자 4x400m 계주 은메달, 2019년 U-23 유럽육상선수권대회 여자 4x400m 계주 동메달 등을 목에 건 선수다. 지금 그녀는 독일 대표팀 소속으로 2023 부다페스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이다.

그런데 사실 그녀는 실력보다 외모가 더욱 큰 주목을 받은 선수다.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운동선수'라는 타이틀을 얻을 정도다.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실력으로 인정을 받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드러냈고, 꾸준히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녀는 최근 400m에서 52.18초의 개인 최고 신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그녀는 과거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섹시한 운동선수라는 타이틀은 저에게 아무 의미가 없어요. 사람의 외모를 판단하는 사람들의 주관적인 의견일 뿐입니다. 저는 아름다움이 내면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슈미트는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전 세계 취재진들이 모두 모이는 이곳. 슈미트는 노르웨이 언론의 질문을 받았다.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중요한 부분. 질문한 언론의 국가가 '노르웨이'라는 것이다. 그 기자의 질문에 홀란드의 이름이 나왔다.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좀처럼 나오기 힘든 이름인데, 노르웨이 언론은 그걸 해냈다. 홀란드의 조국이 그렇게 해낸 것이다. 그들은 슈미트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홀란드와 달리기 경주를 하면 이길 자신이 있나요?"

황당한 질문일 수 있었겠지만 슈미트는 성심성의껏 답했다.

"음.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200m에서는 어려울 거 같아요. 하지만 400m에서는 제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르웨이 기자의 질문은 이어졌다.

"그 시합은 언제 열릴 수 있을까요?"

슈미트는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그리고 홀란드를 도발하기에 이른다.

"저는 몰라요. 홀란드에게 물어봐야 해요. 저는 항상 준비가 돼 있습니다. 만약 홀란드 당신도 준비가 돼 있다면 저는 정말 기쁘고, 행복할 것 같아요. 누가 더 빠른지 한 번 해봐요!"

노르웨이 언론이 열심히 노력해 만든 빅매치. 홀란드는 이 대결을 수락할 것인가.

[최용재의 매일밤 12시]는 깊은 밤, 잠 못 이루는 축구 팬들을 위해 준비한 잔잔한 칼럼입니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고, 진지한 내용은 없습니다. 가볍거나, 웃기거나, 감동적이거나, 때로는 정말 아무 의미 없는 잡담까지, 자기 전 편안하게 시간 때울 수 있는 축구 이야기입니다. 매일밤 12시에 찾아갑니다.

[알리샤 슈미트, 엘링 홀란드.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데일리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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