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인플레 잡기’ 튀르키예 중앙은행, 기준금리 25%로 인상

김인오 기자(mery@mk.co.kr) 2023. 8. 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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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튀르키예 기준금리 결정
기존 연 17.50%→25.00%
월가 IB 출신 총재, 고강도 긴축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48%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인플레 탓
하피즈 가예 에르칸 튀르키예 중앙은행 총재/사진=튀르키예 중앙은행
뒤늦게 인플레이션 잡기에 뛰어든 튀르키예가 한 달 만에 기준금리를 7.5%포인트 인상했다.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존 연 17.5% 이던 기준금리를 25% 로 올렸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0%)를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튀르키예 중앙은행 통화정책 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가능한 한 빨리 인플레율을 낮추기 위해 통화 긴축 과정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앙은행은 올해 연말 튀르키예 소비자 물가 상승률(연간) 전망치를 기존 22.3% 에서 58.0%로 상향한 바 있다.

튀르키예 기준금리 추이
‘나홀로 완화정책’을 펴오던 튀르키예는 월가 투자은행(IB) 출신인 하피즈 가예 에르칸 중앙은행 총재가 새로 취임한 올해 6월부터 통화정책 방향을 고강도 긴축으로 빠르게 전환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올해 6월 기준금리를 기존 연 8.5% 에서 15% 로 올린 후 불과 한 달 만인 7월에는 17.5%로 추가 인상한 바 있다.

 튀르키예가 뒤늦게 금리 인상 속도전에 나선 것은 살인적인 인플레 탓이다. 튀르키예 통계청이 이달 3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월간 9.49%, 연간 47.83% 뛰었다. 연간 상승률은 작년 10월 85.51% 를 찍은 후 올해 6월 38% 선까지 떨어져 상승세가 둔화되는 듯 했지만 7월에 다시 50% 가까이로 반등했다.

파격적인 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 튀르키예 외환시장에서는 리라화 가치가 장 중 미국 달러화 대비 1.5% 넘게 올라섰다.

한편 앞서 이날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 로 동결했다. 다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위원들 6명 모두 기준금리를 3.75% 로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에 동의했다”고 언급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동결·인상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미국 연준은 이날부터 26일까지 사흘 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연례 경제심포지엄을 연다. 이 자리에는 연준 인사들 외에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학자 등이 참석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05분(한국시간 저녁 11시 05분) 공개 연설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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