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중인 건가? 공무원도 모르쇠”…사천 신축 아파트 하자 논란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8. 2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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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입주를 앞둔 한 신축 아파트 단지가 부실시공 논란에 휘말렸다. 다양한 종류의 하자가 쏟아지면서다. 설상가상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전관업체가 감리를 맡았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24일 사천시에 따르면 다음 달 입주 예정인 ‘사천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에 대한 하자 민원이 2만8000건 넘게 접수됐다. 천장에 곰팡이가 피어있거나 주차장에 물난리가 났거나 창호가 창틀에서 이탈하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견됐다. 입주 예정자들은 안전 우려를 이유로 사천시에 사용승인을 거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요즘 신축 아파트 이 정도는 기본이죠? 구경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첨부된 사진을 보면 벽과 천장에 까만 곰팡이가 가득했다. 베란다 난간은 깨져 철근이 드러나 있다. 지하 주차장에는 물이 고여 있고, 신발장은 설치가 불량해 240㎜ 사이즈의 신발이 들어가지 않는다. 마감재가 파손돼 창문이 거실로 추락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사전점검을 다녀왔다는 글쓴이 A씨는 “정상이 아닌 것 같다”며 “담당 공무원은 공사 관리·감독도 안 하고 입주민을 양아치 취급하면서 민원을 제기해도 귀 기울여 주지 않아 억울하다”고 분노했다.

앞서 JTBC는 이 아파트 감리업체가 최근 철근 누락이 드러난 LH 아파트 20곳 중 한 곳의 감리를 맡았던 곳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LH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사천시는 시공사가 제출한 감리보고서와 하자 조치 계획을 토대로 준공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15층, 19개동, 1295가구로 조성된 대단지다.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격은 약 2억300만원이었다. 시공사는 삼정기업이다. 지난 2017년 흥한건설이 사업에 착수했다가 자금력 부족으로 도산하면서 방치됐다. 그러다 2021년 삼정기업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약 600억원에 사업장을 사들이며 공사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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