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주말&문화] 수조에서 건네는 삶의 위로 ‘물질’
[KBS 창원] [앵커]
경남 주말엔문화, 오늘은 창원 3·15아트센터 야외 마당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공연을 소개합니다.
전문 배우와 경남의 이주여성들이 함께 우리 사회 편견을 표현하고 위로를 건네는 현장을 진정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창원 3·15 아트센터 야외에 설치된 4개의 작은 수조.
그 안으로 배우들이 들어갑니다.
가방을 4개나 들고 멘 만삭의 직장 여성.
육아와 일에 지친 일상은 조금만 내려가도 숨을 못 쉬는 물속과 같습니다.
["그(아기)는 물속에 있습니다. 그는 나를 이용하고 나를 의지합니다."]
사는 게 피곤한 노동자, 업무 시간에 쫓겨 삶은 점점 무뎌져 갑니다.
["내가 정하지 않은 시간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갑니다."]
성형중독에 빠진 여성은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고, 여자가 되고 싶은 성 소수자는 물속에서 화장을 합니다.
그리고 그들 곁으로 다가와, 기꺼이 좁은 수조 안으로 들어가 위로를 건네는 사람들.
경남에 살고 있는 이주여성들입니다.
대한민국 사회의 편견과 고립을 표현하고 위로하는 실험 공연 '물질'입니다.
[이진엽/퍼포먼스 '물질' 연출가 : "경계에서 죽음과 삶을 선택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서, 코밑까지 물이 오는 경계를 만들어서 공연을 해보고 싶다…."]
창원 3·15 아트센터가 개관 15주년 기념 컬렉션 개막작으로 마련했습니다.
이번 공연에는 창원과 함안 등에서 살고 있는 이주여성 6명이 배우로 참여합니다.
[미오 푸트리/함안군 대산면 : "차별을 많이 받았잖아요. 피부색 때문에도 그렇고…. 이번 공연을 통해서 힘들었던 점을 보여줄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서현성/배우/임산부 역 : "경계에 서 있는 모습을 관객이 바로 코앞에서 보게 되고, 수조 안에서 왔다 갔다 하는 배우의 모습을 보게 되니까 관객이 동일시하는…."]
수조에서 건네는 삶의 작은 위로 '물질'은 내일(25일)과 모레(26일) 이틀 동안 창원 3·15 아트센터 자유마당에서 펼쳐집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자막제작:조지영
진정은 기자 (chris@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방류된 후쿠시마 오염수…해류 따라 4~5년 후 국내로
- [단독] 정보당국 “북 우주발사체, 2단 비행부터 문제 발생”
- ‘라임 사태’ 새 국면?…“국회의원 등 유력인사에 특혜성 환매”
- 인도, 세계 최초로 달 남극 도달…무인탐사선 착륙 성공
- [단독] CJ 부실 계열사 살린 ‘꼼수 지원’…“공정 시장질서 훼손”
- 이균용, 미성년 성폭행 ‘징역 10년→7년’ 석연치 않은 감형
- ‘택배 상하차’에 외국인 문호 연다…노동계 “처우개선부터” 반발
- “참사 겪어 만든 법인데”…‘킬러규제’로 지목
- 바그너 전용기 의문의 추락…“프리고진 사망”
- 지출 늘고 소득 줄어 쪼그라든 가계 살림…여윳돈 가장 많이 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