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휘두르니 피로 산하를 물들여…’ ‘이순신 2m 장검’ 국보로 승격됐다

김신성 2023. 8. 2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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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이순신(1545∼1598)의 숭고한 호국 정신이 서려 있는 칼이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됐다.

문화재청은 이순신이 지은 시구가 새겨진 칼 한 쌍인 '이순신 장검(長劍)'을 국보로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순신의 칼의 날이 한쪽만 있는 형태를 고려해 장도라는 명칭을 고려했지만 '검'이 권위와 의례적인 측면에서 칼의 격을 높일 때 사용해 왔으며, 오랜 기간 유물이 '장검'으로 인식되고 불렸다는 점 등을 고려해 명칭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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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시구 새겨진 한 쌍 지정
“역사성 상징하는 유물 가치 탁월”

충무공 이순신(1545∼1598)의 숭고한 호국 정신이 서려 있는 칼이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됐다. 문화재청은 이순신이 지은 시구가 새겨진 칼 한 쌍인 ‘이순신 장검(長劍)’을 국보로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순신 장검은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이순신 유물 일괄’에 포함된 칼이다. 장검은 충무공의 삶과 행적을 상징하는 유물로서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몸체가 196.8㎝인 칼의 날 위쪽에는 이순신이 직접 지은 시구인 ‘삼척서천산하동색(三尺誓天山河動色: 석 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떨고)’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197.2㎝ 길이의 또 다른 칼에서는 ‘일휘소탕혈염산하(一揮掃蕩血染山河: 한 번 휘둘러 쓸어 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라는 시구를 볼 수 있다. 각 문구는 1795년에 간행된 ‘이충무공전서’에 나오는 기록과 일치한다.
충무공 이순신(1545∼1598)이 지은 시구가 새겨진 칼 한 쌍인 ‘이순신 장검(長劍)’이 국보로 지정됐다. 문화재청 제공
칼자루 안에는 ‘갑오년(1594년) 4월에 태귀련과 이무생이 만들었다’는 뜻의 ‘갑오사월일조태귀련이무생작(甲午四月日造太貴連李茂生作)’이라는 글귀가 있어 제작 시기와 제작자를 알 수 있다. 문화재청은 “충무공의 역사성을 상징하는 유물로 가치가 탁월하고, 조선 도검의 전통 제작 기법에 일본의 제작 기법이 유입돼 적용된 양상을 밝힐 수 있다”고 국보 지정 의미를 설명했다.

당초 이 칼은 ‘이순신 장도(長刀·긴 칼)’로 국보 지정이 예고됐지만 이번에 명칭을 ‘장검’으로 결정했다. 보통 도는 휜 형태에 칼날이 한쪽이고, 검은 직선 형태에 칼날이 양쪽에 있다. 문화재청은 이순신의 칼의 날이 한쪽만 있는 형태를 고려해 장도라는 명칭을 고려했지만 ‘검’이 권위와 의례적인 측면에서 칼의 격을 높일 때 사용해 왔으며, 오랜 기간 유물이 ‘장검’으로 인식되고 불렸다는 점 등을 고려해 명칭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칼 한 쌍이 빠진 ‘이순신 유물 일괄’에는 요대(腰帶·허리띠)를 보관하는 함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유물 일괄에는 갓 위를 장식하는 옥공예품인 옥로 1구, 허리띠인 요대와 보관함 각 1건, 복숭아 모양 잔과 받침 등이 포함된다.

한편 문화재청은 추사 김정희가 그린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金正喜 筆 不二禪蘭圖)’와 조선시대 불화인 ‘기장 고불사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 청동으로 제작한 ‘파주 보광사 동종’, 불교 경전인 ‘불조삼경(佛祖三經)’등 총 4건의 유물도 보물로 지정했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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