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전… 항구적 평화 온 것 아니다”

구현모 2023. 8. 2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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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여 명의 사상자를 낸 재앙적인 한반도의 군사 충돌이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정전일 뿐 항구적 평화 도래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

1953년 7월27일 호주 통신사 AAP가 보도한 '한국의 정전, 마침내 현실로'라는 제목의 기사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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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호주언론이 바라본 한반도
자료집 ‘정전협정 70년을…’ 출간

“200만여 명의 사상자를 낸 재앙적인 한반도의 군사 충돌이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정전일 뿐 항구적 평화 도래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

1953년 7월27일 호주 통신사 AAP가 보도한 ‘한국의 정전, 마침내 현실로’라는 제목의 기사 일부다. 3년 넘게 이어진 6·25전쟁의 마무리를 바라보는 호주인들의 착잡한 심경을 짐작할 수 있다. 승리를 간절히 원했으나 결국 휴전으로 끝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난다.
24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 따르면 평통 산하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부의장 이숙진·사진)는 최근 ‘정전협정 70년을 되돌아보며’라는 학술 자료집을 펴냈다. 호주는 6·25전쟁 당시 한국을 돕기 위해 연인원 1만7164명의 장병을 유엔군 일원으로 한반도에 보냈고 이 가운데 346명이 전사했다. 그 대부분인 281명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묻혀 70년이 지난 현재 한국과 호주의 ‘혈맹’을 상징하고 있다.

자료집을 보면 호주 언론은 정전협정 체결 직전인 1953년 7월20일 기사에서 “1년 전까지만 해도 휴전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고, 최근 1년 동안에도 휴전협정 합의까지 숱한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휴전 반대, 그리고 미국, 영국 등 우방국까지 놀라게 만든 반공포로 석방 등을 대표적 장애물로 지목했다.

이숙진 평통 부의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의 상황에 대한 호주 언론 매체와 학자들의 시각을 분석해 정전협정의 역사적, 지정학적, 외교적 의미를 좀 더 포괄적으로 접근했다”며 “앞으로 더 폭넓은 연구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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