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 없는 ‘나들의 위원회’…5·18 공론화 어떻게?
[KBS 광주] [앵커]
5·18 43주년을 맞은 올해, "5·18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물음이 화두가 됐죠.
갈수록 거세지는 오월단체와 시민단체의 갈등을 함축하는 질문이기도 한데요.
해결 요구가 커지면서 광주시가 '5·18 위원회'를 꾸리겠다고 했지만, 석 달이 지나도록 검토만 진행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18 민주묘지에서 설전을 벌인 강기정 광주시장과 황일봉 5·18 부상자회장.
특전사동지회와 오월단체의 5·18 합동 참배를 몸으로 막은 시민단체.
갈등으로 얼룩진 5월을 지나며 광주시는 '나들의 위원회'를 만들어 해법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강기정/광주시장/5월 30일 : "5·18의 의미를 재정립하는 기구인 '나들의 5·18 위원회'를 구성해 나겠습니다."]
발표 석 달이 지났지만, 아직 '나들의 위원회'는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강기정/광주시장/8월 21일 : "나들의 위원회는 구성을, 논의를 막 하고 있습니다. 사람도 지금 서로 추천을 받고..."]
사실 광주시에는 이미 5·18 전반을 논의할 수 있는 '5·18 기념사업위원회'가 있습니다.
기존 위원회와 '나들의 위원회'의 기능·구성이 중복될 우려가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광주시는 내년 5월까지 진행될 예정인 5·18 조례 통합이 끝난 뒤에야 '나들의 위원회'가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오월단체가 5·18 행사를 따로 꾸리겠다고 나서면서 갈등은 더 격화되는 상황.
시급한 갈등 조정의 몫은 광주시의회 5·18 특별위원회가 추진하는 '시민 대토론회'로 넘어갔습니다.
오월단체와 시민단체는 물론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하는 여러 차례의 토론회로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정다은/광주시의원 : "시민분들의 집단 지성을 빌려서 해결을 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 집단 지성을 발현할 수 있는 공론화의 장, 그 공간을 마련하려고 하고..."]
광주시의회 5·18 특위는 이견을 보이는 오월단체를 설득해 최대한 많은 주체가 대토론회에 참여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영상편집:이두형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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