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도로 침수되자 배수구 뚫던 ‘민소매 아저씨’ 누구?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3. 8. 2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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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주 충북도의원이 지난 23일 침수된 도로에서 배수구를 뚫고 있다 [사진 출처 = 보배드림 캡처]
시간당 70mm 이상의 기습 폭우로 침수 피해가 잇따른 충북 지역에서 한 시민이 흙탕물에 들어가 배수구를 뚫는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시민은 박재주 충북도의원으로 밝혀졌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기습 폭우로 잠긴 청주시 충북대학교 앞 개신오거리에서 배수구를 뚫는 시민을 칭찬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사진 두 장과 함께 “오늘 청주에 비가 한꺼번에 와서 이곳저곳 침수됐는데 아저씨가 동네에서 배수구를 뚫고 다녔다더라”라고 적었다.

사진을 보면 민소매에 바지를 걷어붙인 한 남성이 침수된 도로 한가운데에서 빗자루와 막대기를 이용해 배수로를 뚫고 있다.

누리꾼들은 “존경스럽다”, “정말 멋진 분이다. 감사하다”며 칭찬의 댓글을 남겼다. 또 “이걸 동네 아저씨가 해야 하는 거냐”,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을 시민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재주 충북도의원이 지난 23일 충북 청주시 충북대학교 앞 개신오거리침수된 도로에서 배수구를 뚫고 있다. [사진 출처 = 보배드림 캡처]
사진 속 주인공인 박 도의원은 당일 오후 3시 25분경 “도로가 물에 잠겼다”며 경찰에 신고한 뒤 침수된 도로에 들어섰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상황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올렸다.

박 도의원은 “2017년 이 지역에 큰 침수 사태가 있었는데 어제도 그때와 같이 흙탕물이 도로에 들어왔다”며 “할 수 있는 일은 배수구를 뚫는 일뿐이라고 생각해 무작정 뛰어들었다”고 했다.

이어 “한 시민이자 도의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더 열심히 도정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23일 오후 3~4시 사이 충북에 기습 폭우가 내리면서 지역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충북대학교 앞 개신오거리를 비롯해 진천군, 청주 율량동 등에서도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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