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횟집 장사 접을 판”…日 오염수 여파 막을 대책 시급

임연희 2023. 8. 2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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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제주지역 수산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오염수가 방류되면 연간 4천억 원 넘는 피해를 예측한 전망이 나온데다, 수산물 소비 심리 위축이 현실화되는 모습이기 때문인데요.

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습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시각, 도내 한 할인매장입니다.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소비에 대한 생각을 물었습니다.

[고미영/제주시 애월읍 : "조금 덜 먹게 될 것 같아요. 일단 그게 안전하다고 확신이 있지 않은 이상, 그때까진 당분간 덜 사게 될 것 같아요."]

[김정희/제주시 노형동 : "일본에서 방류한다고 (오염수가) 바로 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조심할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면 바로 들어오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안심은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점심 장사를 시작한 이 횟집 사장은 애가 탑니다.

오염수 방류일이 확정된 뒤부터 손님 발길이 뚝 끊겨 18년 장사 이래 가장 힘든 상황이라는 겁니다.

[유기철/횟집 사장 : "대책 없어요. 장사하다 하다 안 되면 한 2~3개월 두고 보면서 그만둬야하지 않느냐. 경우에 따라 접어야 되지 않느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제주지역 수산물 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실제 나타날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제주연구원은 지난해 전국 성인 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토대로, 오염수가 방류되면 제주산 갈치 소비가 48% 줄고, 넙치와 소라 소비도 절반 가까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로 인한 제주 수산업계 피해만 연간 4천48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실제,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물질 누출이 사실로 드러난 2013년 당시 제주지역 수산물 가격은 최대 30%까지 하락하는 등 어업인들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방류된 오염수가 우리 해역에 도달할 시점이 빠르면 4, 5년 뒤로 예측되는 만큼, 지금이라도 수산업계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윱니다.

제주도는 방사능 검사를 확대해 제주산 수산물의 안전성을 높이고 138억 원을 들여 수산물 가격 안정과 소비 촉진에 주력한다는 계획입니다.

[정재철/제주도 해양수산국장 : "(수산물) 소비 위축과 산지 가격 하락이 지속된다면 저희들도 예비비 투입까지 검토합니다. 추이를 보면서 (예산을) 적기에 다 집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부에 국비 지원까지 요청해 수산업계 피해를 막겠다는 제주도, 급속도로 위축되는 수산물 소비 심리를 적기에 잡기 위한 충실한 대책 마련이 요구됩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그래픽:조하연

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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