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억 들여 사놓은 잼버리 텐트…창고에 산더미
[KBS 전주] [앵커]
파행으로 끝난 새만금 세계 잼버리, 골칫거리는 또 있습니다.
야영장을 가득 채웠던 수만 개의 텐트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고민입니다.
텐트를 구매하는 데에만 30억 원이 넘는 세금이 쓰였습니다.
김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텐트로 빼곡했던 새만금 세계 잼버리 야영장.
조기 철수 결정이 내려지면서 하루 만에 자취를 감춘 텐트 2만 3천여 동, 어디에 있는지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부안의 한 건물.
잼버리 조직위원회가 식자재 마트로 쓰던 건물을 통째로 빌려 임시 보관 창고로 쓰는 곳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잼버리 때 쓴 물품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텐트부터 매트, 취사도구까지 온갖 물건을 담은 자루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쌓여 있습니다.
임차 기간만 5개월.
건물을 빌려 쓰는 데에만 예산 2천5백만 원이 들어갔습니다.
텐트를 옮길 때 드는 인건비나 운반비 등은 별도입니다.
[잼버리 조직위 관계자/음성변조 : "텐트뿐만 아니라 다른 매트나 그런 게 너무 부피가 커서요. 야영지 내 창고에는 더는 오래 못 두기 때문에 별도로 창고를 하나 빌렸어요."]
하지만, 보관 장소로 쓸 수 있는 공공 시설이 부안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많은 데다, 준공 전 사용 허가 승인을 받고 지금은 쓰지 않는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입니다.
[이창엽/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 : "대회 이후 처리까지 치밀하게 준비하지 못해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후에도 계속 예산이 들어간다면 결국 조직위 잘못으로 국민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
잼버리 조직위는 텐트를 사는 데 세금 33억 원을 썼습니다.
대회가 끝나면 구입한 텐트를 팔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지 못하면서 추가로 부담하지 않아도 될 보관 비용까지 떠안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김규희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방류된 후쿠시마 오염수…해류 따라 4~5년 후 국내로
- [단독] “TRS 계약 통해 계열사 부당지원”…참여연대, CJ그룹 공정위 신고
- 법원 “한동훈 법무부 장관 미국 출장비 내역 공개해야”
- [단독] 국장급 공무원이 열차에서 ‘신체 부위’ 노출…기재부, 대기 발령
- ‘일본 오염수’ 정부 광고 2700만 뷰…“광고기간 2주 늘려”
- [단독] 정보당국 “북 우주발사체, 2단 비행부터 문제 발생”
- [단독] 을지훈련 기간 중 음주측정 거부한 현직 경찰관 입건
- 고속도로 역주행 차량 6분간 막아선 버스기사, 대형사고 막았다
- “해체 뒤 수중 은닉 유통”…고래 불법 포획 55명 검거
- 일본대사관 진입 시도한 대학생 16명…체포되면서도 “오염수 투기 반대!” [현장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