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억 들여 사놓은 잼버리 텐트…창고에 산더미

김규희 2023. 8. 2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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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파행으로 끝난 새만금 세계 잼버리, 골칫거리는 또 있습니다.

야영장을 가득 채웠던 수만 개의 텐트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고민입니다.

텐트를 구매하는 데에만 30억 원이 넘는 세금이 쓰였습니다.

김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텐트로 빼곡했던 새만금 세계 잼버리 야영장.

조기 철수 결정이 내려지면서 하루 만에 자취를 감춘 텐트 2만 3천여 동, 어디에 있는지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부안의 한 건물.

잼버리 조직위원회가 식자재 마트로 쓰던 건물을 통째로 빌려 임시 보관 창고로 쓰는 곳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잼버리 때 쓴 물품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텐트부터 매트, 취사도구까지 온갖 물건을 담은 자루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쌓여 있습니다.

임차 기간만 5개월.

건물을 빌려 쓰는 데에만 예산 2천5백만 원이 들어갔습니다.

텐트를 옮길 때 드는 인건비나 운반비 등은 별도입니다.

[잼버리 조직위 관계자/음성변조 : "텐트뿐만 아니라 다른 매트나 그런 게 너무 부피가 커서요. 야영지 내 창고에는 더는 오래 못 두기 때문에 별도로 창고를 하나 빌렸어요."]

하지만, 보관 장소로 쓸 수 있는 공공 시설이 부안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많은 데다, 준공 전 사용 허가 승인을 받고 지금은 쓰지 않는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입니다.

[이창엽/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 : "대회 이후 처리까지 치밀하게 준비하지 못해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후에도 계속 예산이 들어간다면 결국 조직위 잘못으로 국민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

잼버리 조직위는 텐트를 사는 데 세금 33억 원을 썼습니다.

대회가 끝나면 구입한 텐트를 팔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지 못하면서 추가로 부담하지 않아도 될 보관 비용까지 떠안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김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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