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방류…“피부 와닿는 대책 요구”
[KBS 창원] [앵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일본 해역과 맞닿은 경남 수산업계 종사자들은 어느 때보다 착잡한 심정입니다.
이미 방류 전부터 시작된 수산물의 판매 부진이 생산과 유통 전반에 이어지지만, 어민과 수산업계 지원 대책은 아직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칸칸이 나눈 수조마다 활어와 수산물이 가득합니다.
원산지 안내판에는 모두 국내산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두 달 전까지 일본산 참돔과 멍게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대부분 가게가 일본산 수산물을 아예 들여다 놓지 않는 것입니다.
[여말순/시장 상인 : "참돔이고 멍게고 이런 게 있었는데, 멍게는 아예 없고. 방사능 오염수 방류한다고 하니까 손님들이 아예 찾지 않으니까 못 갖다 놓지."]
일본산 수산물 배제라는 자구책까지 꺼내든 상인들, 사정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수산물 소비 심리 위축에, 이번 휴가철 매출은 반 토막이 났습니다.
[김경희/시장 상인 : "소비자들은 오죽하겠습니까. 요즘에는 다들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십니까. 그렇기 때문에 저는 걱정이 진짜 많아요. 저뿐만 아니고 여기 손님 하나 없어요."]
경남 양식장에 쌓인 대표 양식 어종 조피볼락은 3천 300여 톤, 지난해보다 40% 늘었습니다.
두 달 전보다 2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출하되지 못해 냉동된 붕장어도 690여 톤에 이릅니다.
[박주세/양식 어민 : "갑자기 오염수 때문에 정치권에서 공방도 있고 너무 여론화되다 보니까, 출하가 갑자기 급감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출하 물량이 너무 적체가 많이 돼 있습니다."]
정부는 수산물 안전성과 피해 지원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지원 대책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상남도도 16억 원을 편성해 수산물 소비 지원 등에 나서지만, 단기 처방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수산업계는 오염수 방류에 따른 어업인 피해 직접 지원과 정부 비축사업 품목 확대 등 피부에 와닿는 대책을 요구합니다.
[임순자/시장 상인 :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고, 상인들도 될 수 있으면 장사를 할 수 있게 도와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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