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실패에도 또 발사 예고…의도는?
[앵커]
북한은 거듭된 실패에도 10월 3차 발사를 곧바로 예고했습니다.
북한의 속내가 뭔지, 김경진 기자와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김 기자! 두 번의 연이은 실패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체면을 구긴 셈이네요?
[기자]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의 발표를 보면, 발사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신속하게 밝히면서도 실패 원인은 큰 문제가 아니고, 곧 다시 발사할거라는 점을 강조하는 게 눈에 띄는데요.
현장에 있었을 발사의 총책임자죠, 김정은 위원장의 잘못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신경쓰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번이나 위성이 궤도에 조차 오르지 못한 건, 북한에도 충격이었을 겁니다.
김정은 정권에 부담 요소로 작용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번에도 대내 매체에는 실패 사실을 알리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앵커]
1차 발사에 실패하고 석 달도 안 돼 2차 발사를 강행했는데 왜 이렇게 서둘렀을까요?
[기자]
일단 정치적 일정 때문입니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와, 지금 진행 중인 한미 연합연습에 맞대응하는 동시에, 다음달 9일 북한의 정권수립 75주년 전에 축포를 쏘아올리려고, 시기를 맞춘 겁니다.
또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김 위원장이 내세운 최중요 과업이기 때문에, 성과를 빨리 내려고 무리해서 서두른 면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곧바로 10월에 또 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3차 발사도 서두르는 분위기에요?
[기자]
10월 10일이 노동당 창건일에 맞춰 D-데이를 잡을 걸로 보입니다.
겨울엔 풍속이나 풍향 때문에 발사가 더 어려워져서, 10월을 마지노선으로 잡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올해 안에는 발사에 성공하겠다는 의지인 셈인데, 실제 위성의 결함이 북한 발표보다 심각하더라도, 실무진이 '안 된다'고 말할 수 없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실패가 반복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한반도 정세에도 영향이 있을텐데,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 당분간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며, 10월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발사 실패 원인을 찾기 위해 러시아와 협력할 가능성도 주목해야하는 상황입니다.
10월에 3차 발사까지 실패하면, 김정은 정권으로서도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그때는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7차 핵실험이나 ICBM 정상각도 발사, 국지 도발 등 고강도 도발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앵커]
김경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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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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