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때 가득, 배출수에서 중금속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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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집에서 많이 사용되는 불판을 비위생적 시설에서 세척해온 업체들이 적발됐습니다.
세척 한 뒤에 나온 물을 확인해 보니 기준치의 최대 90배가 넘는 중금속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는데, 여과장치 없이 그대로 방류됐습니다.
한 불판 세척 업체입니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이들 업체 대표 3명을 물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불판 세척업의 관리 감독 강화 등 제도 개선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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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깃집에서 많이 사용되는 불판을 비위생적 시설에서 세척해온 업체들이 적발됐습니다.
세척 한 뒤에 나온 물을 확인해 보니 기준치의 최대 90배가 넘는 중금속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는데, 여과장치 없이 그대로 방류됐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한 불판 세척 업체입니다.
수거한 불판들이 플라스틱 상자에 담겨 있고,
세척장 내부는 기름때와 곰팡이로 온통 시커멓게 변해 있습니다.
불판의 때를 불리는 싱크대에는 누런 물이 가득하고, 금속 연마기도 확인됩니다.
"(사장님네 가족들도 여기에 먹는 거잖아요) 다 깨끗이 닦았잖아요"
또 다른 불판 세척 업체 사정도 비슷합니다.
이런 비위생적인 작업 환경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세척 과정에서 나온 폐수가 그대로 방류된다는 점입니다.
"이 기름때가 다 물에 들어가잖아요. 다 하수도로..."
자치경찰이 제주지역 3곳의 불판 세척업체 배출수를 확인해 봤더니,
(자료:제주시)
중금속인 구리는 폐수 배출 기준의 28배에서 최대 97배까지 높았습니다.
또 일부 업체에선 납 성분도 2배나 높게 검출됐습니다.
자치경찰은 그동안 수천톤의 세척 폐수가 하수구에 무단 방류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신현 제주자치경찰단 수사관
"성분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성분 분석 결과 중금속인 구리와 납이 검출됐고요. 많게는 수십배에 달하는 부적합 판정이 나와서..."
하지만 관리 감독은 전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현행법상 중금속 등 특정 유해 물질을 배출할 경우, 폐수 배출 정화시설을 설치하고 신고해야 하지만,
불판 세척업은 자유업종으로 분류돼 관리를 받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양병식 제주시 배출시설점검팀장
"시청 전체에서 어느 부서가 담당한다고 답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세척 시설 업종 관리 자체가 모호한 상태였습니다. 정해진게 없었기 때문에..."
해당업체측은 경찰 조사에서 설립 당시에도 관리 방안에 대한 별다른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잘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이들 업체 대표 3명을 물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불판 세척업의 관리 감독 강화 등 제도 개선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화면제공 제주자치경찰단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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