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미국·유럽·일본 물가 둔화세,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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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세계 각국을 괴롭혀온 인플레이션은 얼마나 해소될 수 있을까. 다음주까지 일본, 유로존, 미국이 각각 물가와 관련해 의미가 큰 통계를 잇따라 발표한다.
먼저 25일 일본 도쿄(도쿄도 내 23구)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6월 상승률은 전년 대비 3.2%였는데, 7월에도 3.2%를 기록해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3%대 초반 물가도 일본이 오랫동안 저물가를 겪었던 시기와 비교하면 꽤 높은 물가다. 도쿄 소비자물가는 올해 1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화 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4.4% 상승률을 기록해 4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뒤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
31일에는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9국)이 8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3% 상승해 6월(5.5%)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8월에는 이보다 0.4%포인트 더 떨어진 4.9%를 기록해 4%대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지막으로 4%대였던 건 2021년 11월(4.9%)이었다.
전망치 4.9%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목표로 하는 2%대보다는 여전히 높지만, 상승세 둔화는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ECB가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CB는 지난달까지 아홉 차례 연속해서 기준금리를 올렸는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하는 징후와 경기침체 우려를 이유로 다음 달 이사회 때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같은 날 미국 경제통계국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를 공개한다. PCE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을 판단할 때 중시하는 지표다. 지난 4월과 5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4%, 3.8% 올랐는데, 6월에는 상승폭이 이보다 낮은 3%를 기록했다. 7월에는 전달보다는 0.2%포인트 오른 3.2%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전망치대로 발표된다면 물가 내림세가 주춤하다는 평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9일에는 미국의 6월 주택가격지수가 공개된다. 작년보다 2.9% 상승해 전달(2.8%)의 상승폭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 주택시장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치솟아 7%대를 기록하면서 건설업자들의 심리가 얼어붙었다. 또 크게 오른 금리 탓에 기존 집주인들이 새집을 사지 않아 공급 부족이 일어나면서 집값이 오르고 있다.
다만 지난 2018년 이후 미국에서 착공된 신축 주택의 평균 넓이는 10%가량 감소하는 등 주택의 면적은 줄어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집값이 크게 올라 소비자가 작은 집을 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니 소형주택의 공급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30일에는 미국의 7월 상품 무역수지가 발표된다. 미국의 상품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 4월 974억 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차츰 적자 폭이 줄어들었다. 6월에는 전달보다 28억 달러 감소한 87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수입 감소 폭이 수출 감소 폭보다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상품 수입의 경우 석유 수입 감소 등에 힘입어 2021년 10월 이후 최저치인 2533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7월에는 다시 적자 폭이 62억 달러 늘어나면서 94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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