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어시장…어민·상인 ‘울상’
[앵커]
지금까지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일본 쪽 상황과 국내 반대 움직임 살펴봤습니다.
지금부터는 우리 소비자들과 수산업계 목소리 들어봅니다.
시장에선 수산물 살 때 정말 안전한지, 한번 더 고민하게 됐고, 바다에 생계를 기댄 어민들과 상인들은 오늘(24일) 이후 손님 발길이 더 끊기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박가영 기자가 경북 동해안의 수산물 시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첫 날.
수산시장 난전에 손님이 뚝 끊겼습니다.
신선한 생선을 진열해 놓고 기다리지만, 마수걸이조차 어렵습니다.
실제 동해안을 대표하는 이 수산시장의 수산물 판매량은 최근 한 달 사이에만 43%나 줄었는데, 얼마나 더 줄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도선희/포항 죽도어시장 상인 : "2만 원 돈 벌라하면 힘들어. 오늘도 봐라, 안 팔리잖아. 오늘 당장 (오염수) 내린다 하니까, 80살 먹은 할머니도 오셔가지고 먹으면 안된다고..."]
시장 옆 횟집 골목도 마찬가지, 점심시간이지만 골목은 텅 비었고, 손님 있는 식당 찾기가 힘듭니다.
단체 예약은 끊긴 지 오랩니다.
[권남이/죽도어시장 식당 직원 : "(요즘) 손님도 안 오고 갑자기 저거(오염수) 붓는다니까 더 손님 안 오잖아. 아직까지는 괜찮은데 오늘 붓는다고 하면 겁이 나서 안 나온다니까..."]
홍게 산지로 유명한 구룡포항도 뒤숭숭합니다.
내일(25일)부터 홍게 금어기가 풀려 들떠 있어야 할 어민들이지만 조업을 준비하는 손길이 무겁습니다.
최근 수요가 줄면서 전국 홍게 도매가가 반 토막난 상황인데,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이원진/홍게잡이 선장 : "온 국민이 다 오염수 때문에 걱정을 하는데 저희 어민들이 지금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캄캄합니다. 국민들이 보는 앞에 그 물을 직접 떠가지고 마시고 싶은 심정입니다."]
수산물 소비 위축이 현실화 되면서 어민과 상인들이 생계를 위협받는 상황, 오염수 방류가 앞으로 수십 년 간 이어진다는 소식에, 바닷가 사람들의 수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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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기자 (go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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