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예수 돌아왔다' 시즌 1호 무실점…LG 거침없이 선두 질주, 롯데 4연패 수렁

신원철 기자 2023. 8. 2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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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케이시 켈리가 올 시즌 첫 무실점 투구로 시즌 8승을 달성했다. ⓒ곽혜미 기자
▲ 켈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돌아온 '잠실 예수'를 앞세운 LG가 롯데를 꺾고 '88승 플랜'에 다가갔다.

LG 트윈스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2차전에서 3-1로 이겼다.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LG는 65승 2무 38패 승률 0.631이 됐다. 39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염경엽 감독이 설정한 목표 88승에 23승이 남았다. 롯데와 상대 전적은 7승 5패다.

롯데는 4연패에 빠지며 5강 도전에 먹구름이 끼었다. 50승 달성 후 패전만 쌓이고 있다. 50승 55패로 승률이 0.476까지 떨어졌다.

선발 싸움에서 LG가 웃었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올 시즌 첫 무실점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 선발 반즈는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으나 4회 위기에서 3점을 내주면서 패전을 안았다.

▷ LG 라인업 & 포인트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박해민(중견수), 선발투수 켈리

LG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켈리가 앞으로는 평소와 다른 체인지업을 던진다고 귀띔했다. 켈리에게 체인지업의 구속은 늦추고, 무브먼트는 살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고 선수도 이를 수긍했다고 한다.

▶ 롯데 라인업 & 포인트

안권수(좌익수)-김민석(중견수)-이정훈(지명타자)-안치홍(2루수)-윤동희(우익수)-고승민(1루수)-정보근(포수)-노진혁(유격수)-니코 구드럼(3루수), 선발투수 반즈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3번타자 이정훈의 활약상에 대해 "이정훈은 중장거리 타자다. 그러면서도 자기 존을 잘 이용한다. 홈런을 20개, 30개씩 칠 수 있는 타자는 아니지만 장타를 칠 수 있어서 중심 타순에 잘 어울리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 문성주 ⓒ곽혜미 기자

- 롯데는 무사 2루 무득점, LG는 2사 만루 추가점

롯데는 1회 시작과 함께 무사 2루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선두타자 안권수가 볼카운트 0-2의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고 행운의 2루타로 출루했다. 밀어친 타구가 3루수 문보경의 글러브에 맞고 뒤로 빠지면서 2루타가 됐다.

그런데 안권수는 다음 타자 김민석이 번트 헛스윙을 하는 사이 3루로 중심이 넘어갔고, 포수 박동원의 2루 저격에 걸려들었다. 2사 후 이정훈의 안타가 나오면서 안권수의 견제사가 더욱 아쉬워졌다.

LG는 3회까지 안타 1개 볼넷 1개로 반즈에게 막혔다. 2회 1사 후 문보경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박동원이 반즈의 체인지업 3개에 연달아 헛스윙하면서 2사 1루가 됐다. 문보경은 문성주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잡혔다. 3회는 삼자범퇴로 끝났다.

4회말 LG가 균형을 깼다. 1사 후 김현수가 투수 정면으로 향하는 강한 타구로 2루수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오스틴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시원한 2루타로 김현수를 불러들였다. 롯데 중계 플레이도 잘 이뤄졌지만 몸을 날린 김현수가 더 빨랐다.

선취점을 낸 LG는 2사 후 문보경의 몸에 맞는 공, 박동원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추가점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문성주의 수싸움이 적중했다. 연속 4사구 뒤 초구 공략으로 중전 적시타를 터트려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LG가 3-0까지 달아났다.

▲ 켈리 ⓒ곽혜미 기자

- 달라진 켈리 시즌 1호 무실점, 롯데전 ERA 2.49

개막 후 23경기에서 무실점 투구가 한 번도 없던 켈리가 6이닝 내내 점수를 주지 않았다. 1회 박동원의 도움으로 무사 2루 위기를 넘긴 뒤에는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4회 선두타자 이정훈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생긴 무사 1루가 가장 큰 위기였으나 다음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켈리는 6이닝을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쳤다. 지난해 9월 13일 두산전 6이닝 무실점 이후 27경기 만에 처음으로 실점하지 않고 투구를 마무리했다. 무실점 호투에 4경기 만의 승리가 따라왔다. 시즌 8승(7패), 평균자책점은 4.59에서 4.39로 떨어졌다.

롯데전 강세는 계속됐다. 켈리는 올해 롯데 상대로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를 안고 있었지만 평균자책점은 3.26으로 좋았다. 4월 13일 사직 원정 5⅓이닝 8실점 4자책점이 치명적이었고, 나머지 2경기는 모두 퀄리티스타트였다. 6월 23일 경기에서는 8이닝 비자책 1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24일 경기를 포함한 롯데전 성적은 4전 1승 2패 평균자책점 2.49다.

켈리는 이날 직구 최고 시속 151㎞를 찍었다. 직구 39구, 커브 23구, 커터 15구를 던졌다. 체인지업은 8구를 던졌다. 체인지업에서 나온 피안타는 하나도 없었다. 커브에서 2개, 직구에서 하나의 피안타가 나왔다.

롯데 선발 반즈도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으나 켈리에 밀렸다. 반즈는 6회까지 안타 5개와 4사구 5개를 허용했는데, 3실점한 4회에만 안타 3개 4사구 2개가 몰렸다.

▲ 함덕주 ⓒ곽혜미 기자

- 롯데의 추격? LG 불펜 KKK

롯데는 켈리가 내려간 뒤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안치홍이 함덕주를 상대해 국가대표 중견수 박해민도 잡지 못할 만큼 멀리 날아가는 타구로 2루타를 만들었다. 이어 윤동희도 함덕주로부터 2루타를 뽑아냈다. 2점 차로 추격하는 동시에 득점권 기회가 계속됐다.

그러나 롯데의 상승세는 아주 짧았다. 함덕주가 오른손타자 킬러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정훈과 정보근을 연속 탈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2사 2루에서 유영찬에게 공을 넘겼다. 유영찬은 대타 전준우를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모면했다. LG 불펜은 연속 장타 허용으로 점수를 줬지만 3연속 탈삼진으로 분위기를 돌려놨다.

LG가 3-1 리드를 안고 7회말 공격에 들어갔다. 롯데도 막판 반격을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화요일과 수요일 2경기가 취소된 만큼 불펜을 적극적으로 기용할 수 있다고 예고했고, 실제로 7회에만 심재민(⅔이닝)와 한현희, 구승민(⅓이닝)을 쏟아부어 추가 실점을 막았다.

LG는 7회말 2사 후 등판한 유영찬에게 8회를 전부 맡겼다. 유영찬은 공 9개로 구드럼과 안권수, 박승욱을 잡고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시즌 9호 홀드. 9회에는 마무리 고우석이 나와 뒷문을 잠갔다. 고우석의 12번째 세이브다.

- 기타 기록

최종 관중 수 1만 5547명

켈리 롯데전 3연패 탈출, 홈 4연패 탈출

반즈 최근 4연승 마감, LG전 3연패

▲ 고우석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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