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원전 오염수 바다로…“첫날 삼중수소 기준치 이하”
[앵커]
안녕하십니까.
특집 KBS 9시 뉴습니다.
일본이 나라 안팎의 반대를 무릅쓰고, 오늘(24일) 낮 한시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내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원전사고 뒤 12년 만에 오염수 처리를 시작한 건데 오늘 하루만 이백 톤 넘게 방류했습니다.
먼저, 후쿠시마 현지에서 취재중인 홍수진 특파원 연결합니다.
오후 1시 오염수 방류 때 홍 기자도 건너편 바다에서 지켜본거죠?
[기자]
오염수는 지하 12m 해저 터널을 통해 바다로 방류됐기 때문에 육안으로 볼 수는 없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이 보이는 항구에는 저희 뿐 아니라 일본과 미국, 중국 등 많은 언론들이 모여들어서 방류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 곳에선 일본 정부 대응을 비판하며 멀리 도쿄 인근에서 찾아온 일본인들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호리키리 사토미/일본 사이타마현 : "갑자기 오염수를 방류하는 날짜가 결정됐기 때문에, 드디어 이런 날이 오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현지에 와보고 싶었습니다."]
일본 NHK 방송은 방류 시각에 원전에서 폭발 사고 12년 만에 오염수가 앞바다로 흘러들어가는 모습을 헬기로 생중계 했습니다.
바닷물 농도 변화를 알아보기 위한 선박도 띄웠는데요.
그 결과는 27일쯤 나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희석 후 오염수 내 삼중수소 농도가 오늘저녁 6시 기준 리터당 206 베크렐로, 기준치 1,500 배크렐에 한참 못미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지금 수치는 그렇다지만 방류가 30년 넘게 이어집니다.
계속 안전성을 확보하는 게 문제 아닙니까?
[기자]
방류 시각이 다가오자 후쿠시마에선 기습 반대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지는 등 지역 주민과 어업 관계자들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 주민의 말입니다.
[요쓰구리/후쿠시마현 어업인 : "오래 참아오다가 이제 겨우 조업을 본격적으로 다시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되니… 분하네요."]
서둘러 방류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면서 도쿄전력 사장이 직접 설명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고바야카와 도모아키/도쿄전력 사장 : "후쿠시마현 사람들과 국민의 신뢰를 배반해선 안된다는 강한 결의와 각오 아래, 사장인 제가 앞장서서 대응하겠습니다."]
도쿄전력 사장이 기자회견에서 진땀을 흘려야 할 정도로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서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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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진 기자 (nod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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