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술 장터’ 키아프·프리즈 서울, 9월 초 함께 열린다

김신성 2023. 8. 2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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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10일 코엑스서 공동 개최
국내 최초·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
국내 갤러리 140개 등 210곳 참여 ‘큰 장’
거장 박서보·이배·서승원 작품 내세워
창작지원금 3000만원 ‘어워드’ 제정도
“젊음·역동성에 방점… 신작으로 승부”
세계 양대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페이스·가고시안 등 세계적 화랑 포진
고전부터 걸작 소개 ‘프리즈 마스터스’
세잔·피카소 등 수채화·드로잉 선보여
공동행사로 삼청나이트 등 심야 전시

9월 초를 가리켜 가히 ‘대한민국 미술주간’이라 칭할 만하다. 서울에서 거대 규모의 국제 아트페어(미술품 장터) 두 개가 동시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키아프 서울(Kiaf SEOUL)’과 영국에서 출발한 프리즈(Frieze)의 ‘프리즈 서울’이 9월 6∼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공동 개최된다.

국내외 330여개 화랑이 참여해 고전 명작부터 현대미술작품, 신진 블루칩 작가들의 신작까지 두루 선보이며 판매한다.
‘뉴미디어 아트 특별전’에서 전시하는 이이남 작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키아프)
◆키아프 서울

한국화랑협회가 2002년에 설립한 국내 최초이자 최대 아트페어. 국내 갤러리 140여개를 포함해 210여개 갤러리가 장을 연다. 30여개 갤러리는 이번이 첫 참가다.

박여숙화랑은 단색화 거장 박서보의 1990년대 작품 ‘묘법’을 출품하고 조현화랑은 ‘숯의 작가’ 이배 작품을, PKM갤러리는 추상미술 선구자 서승원의 작품을 선보인다. 학고재는 장승택의 겹회화 시리즈를, 리안갤러리는 한국 실험미술을 이끈 이건용의 작품을 내세운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엄태정과 류인, 권오상, 돈선필 등 한국 현대 조각가들을 집중 조명한다. 선화랑은 보리밭 화가로 알려진 이숙자의 작품을, 공근혜갤러리는 에르빈(어윈) 올라프, 마이클 케나, 젠박 등 전속작가 작품을 진열한다.

해외 갤러리로는 독일 디 갤러리가 초현실주의 화가 앙드레 마송의 작품을, 키아프에 맞춰 서울 지점을 여는 일본의 화이트스톤 갤러리는 영국의 1996년생 신진 작가 서배스천 쇼메턴의 신작을 내놓는다. 이탈리아의 갤러리아 콘티누아는 쿠바 예술가 요안 카포테 작품을, 대만의 아시아 아트센터는 자국의 조각가 주밍의 발레 시리즈를, 서울에도 지점이 있는 독일 페레스 프로젝트는 젊은 작가 시시 필립스와 안톤 무나르 작품을 전시한다.
서배스천 쇼메턴 ‘What’s the point?’(요점이 뭐야?) (키아프)
참가 갤러리 작가 중 20명을 선정해 지원하는 ‘키아프 하이라이트’가 새로 선보인다. 현장 심사와 관객 온라인 투표로 3명을 뽑아 창작지원금 총 3000만원을 주는 ‘키아프 하이라이트 어워드’(가칭)도 제정됐다.
지난해 다른 장소에서 따로 열렸던 ‘키아프 플러스’는 올해 ‘키아프 서울’의 한 섹션으로 편성됐다. 신진작가와 대체불가토큰(NFT), 뉴미디어 아트를 소개하는 섹션으로, 국내외 30여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박생광 ‘무당 12’ (키아프)
특별전으로 ‘한국 뉴미디어 아트전’과 ‘한국 채색화가 박생광·박래현전’이 진행된다. 인천국제공항에는 49세 이하 젊은 작가 30명의 회화를 중심으로 60여점을 전시해 한국을 찾는 이들을 반긴다.

출품작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온라인 뷰잉룸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9월 6∼11일 운영한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프리즈 서울과 차별화를 위해 젊고 역동적인 부분에 방점을 찍고 신작으로 승부하겠다”며 “젊은 작가들을 찾으려면 키아프로 가야 한다는 인식을 심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프리즈는 ‘프리즈’, ‘프리즈 마스터스 매거진’, ‘프리즈 위크’ 3개 잡지와 ‘프리즈 런던’, ‘프리즈 마스터스’, ‘프리즈 뉴욕’, ‘프리즈 로스앤젤레스(LA)’, ‘프리즈 서울’ 5개 국제아트페어로 구성되어 있다. 아트바젤과 함께 세계 양대 아트페어 프랜차이즈로 꼽힌다. 지난해 처음 ‘프리즈 서울’을 열어 7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흥행을 누렸다.

올해는 아시아와 한국에 기반을 둔 곳을 중심으로 국내외 120여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페이스, 타데우스 로팍, 거고지언(가고시안), 하우저앤워스, 리만머핀, 리슨, 데이비드 즈워너 등 세계 정상급 화랑들도 포진한다. 국내 화랑으로는 갤러리 바톤과 국제갤러리, PKM갤러리 등이 메인 섹션에 출사표를 냈다.
백남준 ‘TV 부처’ (프리즈)
페이스는 로버트 나바와 로런스 위너의 작품을, 하우저앤워스는 조지 콘도 작품을, 데이비드 즈워너는 캐서린 번하트와 76세에 작업을 시작해 유명해진 1934년생 영국 작가 로즈 와일리를 소개한다. 거고지언은 백남준의 ‘TV 부처’와 조너스 우드의 작품을 들고 온다.

데이비드 코단스키는 미국 추상화가 메리 웨더퍼드의 작품으로만 부스를 꾸미고,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둔 프랑수아 게발리는 한국 출신으로 뉴욕에서 활동하는 김지혜 작가의 신작 부스를 운영한다.

미국의 제시카 실버먼 갤러리는 미국 작가 우디 드 오셀로의 첫 아시아 전시를 마련한다. 중국 상하이와 홍콩에 있는 키앙 말링게는 대만 작가 저우위정을, 일본의 유타카 기쿠타케 갤러리는 내년 베네치아비엔날레 일본관 작가로 선정된 유코 모리의 작품을 보여준다.

국제갤러리는 박서보와 하종현, 최욱경, 정연두 등 우리 작품을, PKM갤러리는 윤형근, 정창섭, 유영국과 함께 내년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 작가인 구정아 등의 작품을 내건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인도 작가 날리니 말라니와 한국 1세대 실험미술가 정강자, 한국 현대실험미술 작가 김순기 등 아시아 여성 작가들을 띄운다.
이성자 ‘A Mother I Remember’(내 기억 속의 엄마) (프리즈)
고전(올드 마스터스)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주요 걸작 등을 소개하는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에는 학고재 갤러리와 갤러리 현대, 가나아트 등 20여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갤러리 현대는 추상화가 이성자의 솔로 부스를 마련했고 미국 시카고에 있는 60년 역사의 그레이 갤러리는 짐 다인, 데이비드 호크니, 앨릭스 카츠 등의 작품을 공개한다. 벨기에의 악셀 베르보르트는 윤형근, 루치오 폰타나 등을 비롯해 자야바르만 7세 시대의 크메르 신상 등 다양한 유물을 소개한다. 영국의 스티븐 옹핀 파인 아트는 폴 세잔, 루치안 프로이트,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등 근현대미술 유명 작가가 종이에 그린 수채화와 드로잉 등을 내보인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아시아 미술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큰 데다 참가 갤러리들의 수준도 높은 만큼 올해도 성공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프리즈 마스터스’에서 선보이는 17세기 이탈리아 화가 안드레아 바카로의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든 유디트’ (프리즈)
◆공동행사

밤늦게까지 전시를 이어 가는 삼청나이트와 청담나이트 행사도 챙겨 볼 만하다. 9월6일에는 청담동 일대 갤러리가, 9월7일에는 삼청동 일대 갤러리들이 도슨트 투어와 디제잉 파티, 작가와의 만남 등을 진행한다.

‘뉴미디어 아트의 오늘과 내일’, ‘아시아의 아트페어’ 등을 주제로 키아프와 예술경영지원센터, 프리즈 서울이 공동 기획한 토크 프로그램이 9월 7∼9일 코엑스 2층 스튜디오 159에서 열린다. 정도련 홍콩 엠플러스 부관장, 버지니아 문 미국 LA카운티미술관(LACMA) 큐레이터, 노엄 시걸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큐레이터 등이 참여한다.

아트페어 기간 전국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는 각종 특별전과 파티, 도슨트 프로그램을 ‘키아프 VIP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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