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최후의 공간 '건청궁' 특별 개방
오한결 앵커>
명성황후가 일본군 만행으로 시해된 장소인 '건청궁', 혹시 가본적 있으신가요?
경복궁 내에 있는 이곳이 특별 개방되자 관람객들로 북적이는데요.
외국인 관광객들의 눈길을 끄는 이곳을 정예원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정예원 국민기자>
(경복궁 건청궁 / 서울시 종로구)
지난 주말, 경복궁 뒤편에 있는 '궁 안의 또다른 궁' 특별 개방된 건청궁 앞이 관람객들로 북적입니다.
인터뷰> 김철민 / 인천시 서구
"잠깐만 개방한다는 소식에 가족들과 같이 한 번 오게 됐습니다."
건청궁은 고종과 명성황후의 생활공간이자 외교관 접대 장소로 활용됐던 공간입니다.
현장음> 강은재 / 5대 궁 해설 자원봉사단
"건청궁은 고종 황제가 사비로 지은 공간이고요. 이 공간에서 을미사변이 일어나게 돼요."
이곳은 왕의 집무공간인 장안당, 넓은 대청에는 국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일월오봉도가 그려진 문이 있고, 그 앞에 어좌를 놓아 의례 장소로 활용했습니다.
관람객들은 어좌 앞에 따로 마련된 의자에 앉아보고 기념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장안당 서온돌은 신하들과 외교관을 접견했던 공간인데요.
왕이 앉았던 의자인 용교의와 실내를 밝히는 등기구인 주칠좌등을 볼 수 있습니다.
창호 밖으로는 경복궁 향원정이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면서 사진 촬영도 할 수 있습니다.
고종의 생활공간이었던 정화당, 네 칸의 온돌방으로 칸마다 필요에 따라 문으로 막거나 열어두기도 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붉은 칠을 한 침상과 보료인 주칠평상을 비롯해 책상인 주칠경상 등 유물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마지호 / 양산 가양초 4학년
"여기를 둘러보고 나서 역사 공부를 더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시는 곳은 명성황후가 거처했던 곤녕합.
일본군의 만행으로 시해된 을미사변 현장인데요.
궁녀들이 머물며 일하는 공간인 서행각, 관람객들이 직접 들어가서 차를 마시는 체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명성황후의 생활공간이었던 정시합이 나옵니다.
왕비가 잠을 자거나 식사하는 방은 가장 안쪽에 있고, 주변의 방은 궁녀들이나 내방객의 대기장소로 사용됐습니다.
이곳에서는 바느질용품 등의 유물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최철민 / 평택 한광중 1학년
"고종이랑 명성황후가 살던 곳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고요."
가족과 함께 온 관람객은 잠시 숙연해지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철민 / 인천시 서구
"실제 역사적인 순간이 있었던 그 공간에 가족들과 같이 오게 돼서 굉장히 유의미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옛날 궁궐 모습에 외국 관광객들은 호기심 어린 모습이 가득합니다.
인터뷰> 리아 브리온즈 / 호주 관광객
"이곳에 와서 역사를 경험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촬영: 강정이 국민기자)
이번 건청궁 특별 개방은 오는 9월 18일까지 이어지는데요.
경복궁 입장객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명성황후가 일본군에 의해 시해당했던 치욕의 역사 현장인 건청궁!
이곳을 둘러보면서 우리 국력을 키우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되새겨보는 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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