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불발 속 KT는 강했다, 한화생명에 3-1 승리…5년 만에 롤드컵 진출 확정

김민규 2023. 8. 2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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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롤스터 선수들이 한화생명과의 ‘2023 롤드컵 선발전’ 3번 시드 결정전을 치르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 | LCK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비록 서머시즌 결승 고지를 밟지 못했지만 정규리그 ‘1위’ KT 롤스터는 강했다. 안정적인 운영에 더해 한타 우위를 앞세워 한화생명e스포츠를 꺾고 3번 시드로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진출을 확정지었다. 서머 우승을 놓친 KT가 한화생명에 확실한 분풀이를 한 셈.

KT는 24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열린 ‘2023 롤드컵 선발전’ 3번 시드 결정전에서 한화생명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1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KT는 젠지(1번 시드)와 T1(2번 시드)에 이어 세 번째로 안방에서 열리는 롤드컵 본선 직행을 확정했다. KT의 롤드컵 진출은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1세트는 그야말로 KT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한화생명은 제대로 된 반격조차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KT는 초반부터 한화생명을 압박했고, ‘커즈’ 문우찬의 바텀 갱을 통해 선취점을 올렸다. 탑에선 ‘기인’ 김기인이 라인 전을 압도했고 ‘킹겐’ 황성훈을 솔로 킬까지 했다.

흐름을 잡은 KT는 바텀에서 열린 한타 교전에서 상대 반격을 기다렸다는 듯 받아치면서 3킬을 쓸어 담으며 승리했다. KT가 사실상 주도권을 잡은 순간이었다. 기세를 탄 KT는 미드로 진격해 들어가 한화생명의 미드 2차 포탑까지 밀어냈고, 바론까지 손쉽게 챙겼다. 모든 라인에서 우위를 점한 KT는 차곡차곡 이득을 쌓았고 골드 격차도 1만 이상 벌렸다. 세 번째 용 스택도 쌓았다.

KT 롤스터의 탑 라이너 ‘기인’ 김기인. 사진 | LCK


이렇다 할 반격조차 못했던 한화생명은 본진에서 힘을 키우며 마지막 한방을 준비했다. 하지만 KT는 노련하게 한화생명의 수를 읽었고, 본진 내 억제기까지 모두 파괴한 KT가 그대로 돌격해 넥서스를 파괴하며 1세트를 챙겼다.

이어진 2세트, 한화생명은 무기력했던 이전 세트와 달리 KT와 초반 팽팽한 신경전을 펼쳐갔다. 오히려 조합을 앞세워 KT를 압박하던 한화생명이 바텀에서 교전을 열었고, KT는 침착하게 맞받아치면서 오히려 4킬을 올리며 승리했다. 탑에서 KT의 ‘리헨즈’ 손시우가 ‘킹겐’ 황성훈에게 솔로 킬을 허용했지만 빼앗긴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승부처는 19분경 바론 앞 교전이었다. ‘라이프’ 김정민이 ‘비디디’ 곽보성을 당겨서 잡아내는데 성공했지만 이어진 교전에서 ‘기인’ 김기인과 ‘에이밍’ 김하람의 활약으로 승리했고 바론까지 챙겼다. 흐름을 탄 KT는 한화생명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KT는 미드로 진격해 들어갔고, 분산돼 있던 한화생명은 뒤늦게 본진으로 돌아오며 방어에 나섰지만 공세를 막지 못했다. KT가 2세트를 따내며 3번 시드까지 단 한 세트만을 남겨놓은 순간이었다.

그러나 3세트 한화생명이 KT에 일격을 날리며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한화생명은 이전 세트와 달리 초반부터 시종일관 KT를 압도하며 힘으로 찍어 눌렀다. 한화생명은 바텀에 힘을 주며 주도권을 잡더니 바론 앞 대규모 교전에서 승리한 후 그대로 KT 본진으로 진격해 3세트를 가져왔다.

KT 롤스터의 정글러 ‘커즈’ 문우찬. 사진 | LCK


롤드컵 본선 직행이냐, 마지막 5세트냐의 갈림길에서 5분경 탑에서 한화생명이 ‘기인’ 김기인과 ‘커즈’ 문우찬을 잡아내며 선취점을 올렸다. 한화생명이 기세 좋게 출발했다. 그러다 13분경 용 앞 교전에서 KT가 한화생명에 2킬을 올리며 용까지 챙겼다.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KT가 두 번째 전령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한화생명은 김기인을 끊으며 전령까지 가져갔다. 17분경 한화생명이 바텀에서 전령을 풀어 KT의 1차 포탑을 파괴하며 압박했고 소규모 교전에서 1킬씩 주고받았다.

이후 두 팀은 성장에 집중하며 경기는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그러다 24분경 KT가 세 번째 용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바론 앞에서 교전이 열렸고 KT가 ‘바이퍼’ 박도현을 잡으면서 승리했다. 전리품으로 바론까지 챙겼다.

기세가 넘어가는 순간, 한화생명이 결단을 내리고 KT에 교전을 열었고 3킬을 쓸어 담으며 큰 이득을 봤다. 넘어가던 균형은 다시 맞춰졌다. 하지만 KT는 강했다. KT는 바텀에서 먼저 교전을 열었고 3킬을 올리며 승리했다. 네 번째 영혼의 용까지 챙겼다. 흐름이 다시금 KT로 넘어간 순간.

31분경 KT의 ‘커즈’ 문우찬이 숨어 있던 ‘그리즐리’ 조승훈을 찾아내 잡아냈고 손쉽게 바론까지 챙겼다. 기세를 탄 KT는 그대로 한화생명의 본진으로 진격해 33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하며 5년 만에 롤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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