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생각이 바뀌셨으면”…日오염수 걱정한 초등생 편지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3. 8. 24. 21: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이율하 양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 편지.[사진 제공 =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유튜브 캡처]
일본 정부가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한 가운데 10살 초등학생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 편지 한 통이 전파를 탔다.

전날(23일) 방송된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는 이율하(10) 양이 “대통령님께 전해달라”며 아버지 A씨에게 건넨 편지가 소개됐다.

이양의 아버지는 “얼마 전 딸아이와 일본 오염수 방류에 관한 뉴스를 같이 보게 됐는데 오염수가 무엇인지 물어 최대한 객관적으로 설명해 줬다”며 “딸은 어느 때보다 표정이 심각하고 기분이 안 좋아 보였다. 밥을 먹다가도 ‘우리 소금 이제 못 먹어? 생선, 미역, 조개 다 어떡해? 바다에 사는 고래, 물개, 돌고래가 아프면 어떡해?’ 등 걱정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딸이 대뜸 ‘아빠, 대통령님께 편지 좀 전해줄래?’라며 이 편지를 들이밀었다”면서 “출근 후 편지 내용을 읽어본 저는 이 편지를 무조건 보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양은 편지에서 자신을 ‘해물과 시원한 계곡을 좋아하고 바다도 정말 좋아하는 아이’라고 소개했다.

편지에서 이양은 “윤석열 대통령님께. 안녕하세요. 대통령님. 저는 이율하라고 합니다. 바다에 오염수를 푼다고 하셔서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양은 “대통령님이 (오염수 방류를) 허락 안 하셨을 줄 알았다. 그런데 허락하셨다”면서 “저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양은 “생물체에게는 환경과 생태계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데 환경이 이렇게 안 좋아졌는데 다음 아이들 세대는 어떡하냐. 전 그 생각에 매일 밤 잠이 별로 오지 않는다”고 슬퍼했다.

또한, 이양은 “제가 어른이 되면 고래를 사진으로만 볼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소금이다. 전 소금이 없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님, 제가 만약 미래를 본다면 미래는 정말 끔찍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이양은 “바다는 전 세계 공공장소이고 함께 쓰는 것”이라면서 “윤석열 대통령님이 당장 생각이 바뀌셨으면 좋겠다”며 편지를 맺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