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차 댄서지만, 선수로 1년차 신입 ‘브레이킹’ 김헌우 “최고 증명할 것”[AG D-30]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브레이킹이라는 스포츠팬들에게 다소 낯선 종목이 등장했다. 세계 최고 비보이와 비걸의 묘기에 가까운 화려한 브레이킹 댄스를 볼 수 있는 브레이킹이 이번 아시안게임과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브레이킹 국가대표 김헌우(사진)는 2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에서 “25년차 댄서지만 선수로서는 1년차 신입”이라며 “ ‘스포츠’인으로 국가대표가 될 줄 몰랐다. 그렇지만 댄서로도 나라를 대표해왔고, 그때도 ‘국가대표’라는 마음가짐으로 뛰었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브레이킹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유력 종목으로 꼽힌다. 김헌우는 “한국 브레이킹이 세계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왔다. 이번에 ‘스포츠’로도 증명하기 위해 왔다. 느낌이 비슷하지만 더 크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태극마크의 무게도 강조했다.
정형식 감독은 “브레이킹이 스포츠라는 범주에 들어오면서 세밀하게 체크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우리 선수들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제외한 세계 최고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이라며 두터운 믿음을 드러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정 감독의 지도하에 남자는 김헌우, 김홍열, 여자는 전지예, 권성희가 출전한다. 대표팀은 앞서 지난 7월 대회가 열리는 항저우에서 열린 세계댄스스포츠연맹(WDSF) 아시아 브레이킹 선수권대회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따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며 진천선수촌을 처음 경험한 김헌우는 “다른 종목 선수들이 먼저 인사도 해준다. 좋은 분위기에서 훈련 중”이라면서 “다른 선수들로부터 에너지와 영감을 받는다”고 선수촌 생활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그렇지만 선수촌 문화는 자유로운 브레이킹 문화와는 또 다르다. 장재근 진천선수촌장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비 과정에서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모든 종목 선수들을 매일 새벽 훈련에 참여토록 했다. 2주에 한 번꼴로 단체 산악 훈련도 했다. 또 온전한 휴식을 위해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선수촌 내 와이파이 등을 차단하기도 했다.
김헌우는 “그동안 자유롭게 운동했는데, 요즘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감사하다”고 웃으면서 “(대한체육회 산하 경기) 단체 선수라면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벽 훈련 때는 브레이킹 선수들이 춤을 추면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한국 브레이킹을 알린다는 사명감을 안고 열심히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진천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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