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PD "제목 변경 쉽지 않아 15세관람가..원주에 시사 제안"(인터뷰) [단독]
[OSEN=하수정 기자] 영화 '치악산'의 PD가 원주시 측과 두 차례 미팅을 끝낸 가운데, "단체 시사회를 제안 드렸고 검토를 하겠다고 하셨다"며 "우리 영화를 너무 잔인하고 끔찍하다고 오해하시는 것 같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24일 오후 영화 '치악산'의 오성일 PD는 OSEN에 "지금 막 원주시와 미팅을 끝냈는데, 세 가지를 요청하셨다. '1번 제목을 바꿔달라', '2번 영화 속에 나오는 '치악산' 단어를 모두 삭제해달라', '3번 비공식 포스터를 전부 삭제해달라'고 하시더라"고 밝혔다.
앞서 오성일 PD는 제작사 대표와 함께 직접 강원 원주에 내려가 원주시 측 대표와 공무원 등을 만나 회의를 진행했다.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 간 두 차례 미팅을 가졌다고.
이어 "최근 감독님이 SNS에 올린 비공식 포스터가 있는데, 페이스북으로 유출된 건 전부 삭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 있는 건 사이버 업체에 의뢰해서 삭제할 생각이다. 그 의견은 충분히 수용하고 진행할 것"이라며 "1~2번이 하나로 묶여있는 이슈인데, 제목을 바꾸라는 것도 정말 쉽지 않지만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와 포스터에 나오는 모든 '치악산' 단어를 빼고 '삐처리' 해달라는 건 영화를 다시 찍으라는 것과 같다"며 쉬운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치악산'의 개봉은 3주 정도 남은 상태.
오성일 PD는 "원주에 롯데시네마가 있어서 원주 시민분들 위해 '치악산' 개봉 전 단체 시사를 진행하자고 제안드렸다"며 "이건 아무래도 원주시 분들도 검토해 볼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다. 오늘은 거기까지 얘기가 진행됐는데, 다행히 원주시 분들도 어제보단 분위기가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오성일 PD는 '치악산'이 '18토막 연쇄살인' 등의 단어만 강조돼 자극적으로 소비되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실제로 19금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도 아니며, 영등위에서 중학생도 볼 수 있는 15세 이상 관람가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오성일 PD는 "지금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 인터넷상에서 우리 영화의 포스터와 내용 때문에 굉장히 끔찍하고 잔혹한 작품인 줄 알고 계시는데, 우리 영화가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며 "실제 본편에는 생각만큼 끔찍한 장면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지금 언론시사회, VIP 시사회를 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들 영화를 보지 않아서 오해를 많이 하시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아마 영화를 직접 보면 오해가 많이 풀릴 거라고 생각한다"며 추측성 기사나 루머 등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치악산'은 강원 원주의 '치악산 괴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공포영화로, 40년 전, 의문의 토막 시체가 발견된 치악산에 방문한 산악바이크 동아리 산가자 멤버들에게 일어난 기이한 일들을 그린 리얼리티 호러 작품이다.
오는 9월 '치악산'이 개봉하는 가운데, 현재 원주시가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서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사실이 아닌 괴담 수준의 내용 때문에 국내 대표적인 관광자원인 국립공원 치악산과 지역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질까 봐 우려를 하고 있다고. 이와 관련해 영화 제작사에 의견을 전달했고, 원주시 측은 최근 제작사와 만난 자리에서 영화의 제목 변경해달라고 요구했다.
무엇보다 영화 '치악산'이 18토막 연쇄살인을 다루고 있으며, 치악산의 괴담이 주요 내용이기 때문에 관광지에 대한 이미지에 타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원주시 관계자는 "국내 명산 중 하나인 치악산국립공원이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되면 이는 원주만이 아닌 국가적인 손실이다. 제작사 측에서도 원주시 의견을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치악산'은 윤균상, 김예원, 연제욱, 배그린, 이태환, 배유람 등이 출연하며 오는 9월 13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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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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