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방제 연구는 처음이지만‥" 설립 두 달 만에 잼버리 용역
[뉴스데스크]
◀ 앵커 ▶
잼버리 관련 보도입니다.
지난 새만금 잼버리 대회에선 벌레에 물린 환자도 2천 명 넘게 나왔는데요.
방제 대책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비용을 들여 연구 용역도 미리 실시했습니다.
그런데, MBC가 이 과정을 살펴봤더니, 전문 업체도 아니고, 생긴 지 두 달도 안 된 업체가 방제 연구 용역을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그나마 나온 이 보고서 결과를, 조직위는 제대로 따르지도 않았습니다.
정혜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전 세계의 스카우트 대원 4만 3천여 명은 폭염 뿐 아니라 벌레에도 시달렸습니다.
'화상벌레'를 비롯한 벌레에 2천142명이 물렸습니다.
방제 대책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MBC가 입수한 '잼버리 방제시스템 수립 연구용역' 보고서입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곳은 전북에 있는 한 '경영연구소'.
[잼버리 조직위 관계자(음성변조)] "'나라장터'에 저희가 공개경쟁 입찰로 진행된 걸로 알고 있거든요."
이 연구소를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주소지는 상가 건물 4층인데, 간판도 따로 없고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사업 목적을 보면, 학술 연구와 전자제품 판매, 부동산 컨설팅까지 다양합니다.
[00경영연구소 관계자(음성변조)] "연구소에서 다른 프로젝트들도 다 수주해가지고‥ 굳이 잼버리만 하는 게 아니고요."
그런데, 이 업체가 설립된 시기는 2021년 9월, 조직위가 연구 용역을 발주한 시점보다 정확히 두 달 앞서 생긴 신생 업체입니다.
방제 연구를 수행한 경험은 없습니다.
[00경영연구소 관계자(음성변조)] "다른 지역에 대한 방제 관련된 건 하지는 않았고요. 연구진 중에서 이제 방제와 관련돼서 이제 경험이 있으신 분이 진행을 하셨고요."
한 방제 전문가는 일부 보고서 내용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양영철 교수/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겸임교수] "(보고서에) 정화조가 있고 지하 집수정이 있고 지하실 관리가 있고‥ 잼버리 야영장에 건물이 있고 지하실이 있고 정화조가 있습니까? 앞뒤가 안 맞는 거죠."
그렇다면, 3천만 원 가까이 들인 이 보고서 내용은 잘 지켜졌을까.
방역에 6억 9천만 원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실제 집행한 건 절반 수준인 3억 8천만 원입니다.
개인별로 지급하라는 모기 기피제는 애초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가 뒤늦게 후원 물품을 받아 나눠줬습니다.
[신현영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사전에 충분히 날씨와 기후를 판단해서 충분한 방제 대응이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잼버리의 총체적인 부실로 나타난 것입니다."
또 행사 6개월 전부터 방역 준비가 필요했지만, 조직위는 폭우를 이유로 대회를 두 달 남기고 첫 방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전주), 이원석 / 영상편집: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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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조성우(전주), 이원석 / 영상편집: 박정호
정혜인 기자(h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780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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