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방제 연구는 처음이지만‥" 설립 두 달 만에 잼버리 용역

정혜인 2023. 8. 24. 20: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잼버리 관련 보도입니다.

지난 새만금 잼버리 대회에선 벌레에 물린 환자도 2천 명 넘게 나왔는데요.

방제 대책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비용을 들여 연구 용역도 미리 실시했습니다.

그런데, MBC가 이 과정을 살펴봤더니, 전문 업체도 아니고, 생긴 지 두 달도 안 된 업체가 방제 연구 용역을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그나마 나온 이 보고서 결과를, 조직위는 제대로 따르지도 않았습니다.

정혜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전 세계의 스카우트 대원 4만 3천여 명은 폭염 뿐 아니라 벌레에도 시달렸습니다.

'화상벌레'를 비롯한 벌레에 2천142명이 물렸습니다.

방제 대책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MBC가 입수한 '잼버리 방제시스템 수립 연구용역' 보고서입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곳은 전북에 있는 한 '경영연구소'.

[잼버리 조직위 관계자(음성변조)] "'나라장터'에 저희가 공개경쟁 입찰로 진행된 걸로 알고 있거든요."

이 연구소를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주소지는 상가 건물 4층인데, 간판도 따로 없고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사업 목적을 보면, 학술 연구와 전자제품 판매, 부동산 컨설팅까지 다양합니다.

[00경영연구소 관계자(음성변조)] "연구소에서 다른 프로젝트들도 다 수주해가지고‥ 굳이 잼버리만 하는 게 아니고요."

그런데, 이 업체가 설립된 시기는 2021년 9월, 조직위가 연구 용역을 발주한 시점보다 정확히 두 달 앞서 생긴 신생 업체입니다.

방제 연구를 수행한 경험은 없습니다.

[00경영연구소 관계자(음성변조)] "다른 지역에 대한 방제 관련된 건 하지는 않았고요. 연구진 중에서 이제 방제와 관련돼서 이제 경험이 있으신 분이 진행을 하셨고요."

한 방제 전문가는 일부 보고서 내용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양영철 교수/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겸임교수] "(보고서에) 정화조가 있고 지하 집수정이 있고 지하실 관리가 있고‥ 잼버리 야영장에 건물이 있고 지하실이 있고 정화조가 있습니까? 앞뒤가 안 맞는 거죠."

그렇다면, 3천만 원 가까이 들인 이 보고서 내용은 잘 지켜졌을까.

방역에 6억 9천만 원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실제 집행한 건 절반 수준인 3억 8천만 원입니다.

개인별로 지급하라는 모기 기피제는 애초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가 뒤늦게 후원 물품을 받아 나눠줬습니다.

[신현영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사전에 충분히 날씨와 기후를 판단해서 충분한 방제 대응이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잼버리의 총체적인 부실로 나타난 것입니다."

또 행사 6개월 전부터 방역 준비가 필요했지만, 조직위는 폭우를 이유로 대회를 두 달 남기고 첫 방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전주), 이원석 / 영상편집: 박정호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조성우(전주), 이원석 / 영상편집: 박정호

정혜인 기자(h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7803_36199.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