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30년 이상 지속될 듯
[뉴스리뷰]
[앵커]
일본이 예고했던 대로 오늘(24일) 오후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했습니다.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이 제거되지 않은 오염수를 앞으로 30년 이상 바다에 흘려보낼 예정입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도쿄전력은 지난 22일 정부 결정에 따라 오늘(24일) 오후 1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했습니다.
다핵종제거설비, 알프스로 처리한 뒤 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해 오던 오염수를 희석해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 바다에 방출하는 겁니다.
도쿄전력은 앞으로 하루 약 460톤의 오염수를 희석해 17일 동안 7,800톤을 바다에 흘려보낼 계획입니다.
내년 3월까지 방류되는 오염수는 현재 보관 중인 오염수의 2.3% 정도인 3만1,200톤이 됩니다.
도쿄전력은 최대 130여만톤에 이르는 오염수를 30년에 걸쳐 방류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원전 부지로 유입되는 지하수와 빗물 등으로 오염수는 계속 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확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오염수는 알프스를 거치면 60여종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제거된다고 하지만, 일반 원전의 배출수와는 달리, 삼중수소 등이 걸러지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일본 당국은 자국의 기준 이하로 희석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방류되는 방사성 물질의 양은 변함없고, 환경에 끼칠 악영항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본 어민들도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방류에 반대하는 후쿠시마 주민들은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 인가 취소와 방류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와 도쿄전력이 관계자의 이해 없이는 오염수를 처분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놓고 방류를 강행했다는 겁니다.
중국은 즉시 담화문을 내고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의 강한 문제 제기와 반대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방류를 강행했다"며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일본산 수산물의 최대 수입국이기도 한 중국은 곧바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홍콩과 마카오 역시 일본 10개 지역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고, 홍콩의 여러 지역 협회와 단체들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신문 광고를 게재했습니다.
러시아와 말레이시아도 수산물을 포함한 일본산 식품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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