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살 들고 쫓아가 포위…천막 친 어선서 벌어진 잔혹한 불법
멸종위기종 밍크고래를 잡는 건 국제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 고래를 조직적으로 사냥해 유통해 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멀리 어선 한 척이 바닷물을 가르며 속도를 냅니다.
뭔가를 쫓고 있습니다.
갑판 위에 선 남성들, 손에 작살을 들었습니다.
곧 다른 어선도 나타나더니 나란히 달리기 시작합니다.
이 두 어선 앞에 물거품이 보입니다.
고래입니다.
필사적으로 달아나지만, 곧 지칩니다.
속도를 줄여 포위한 어선들, 고래 사냥에 성공했습니다.
몇 시간 뒤 포착한 어선은 허연 밍크고래 사체를 매달고 있습니다.
[김광섭/포항해양경찰서 수사과장 : 항공 촬영을 했던 현장 점거물, 선박 항적이라든지, 전반적인 것을 통해서 포획선 여섯 척을 확인했습니다.]
밍크고래는 한 마리에 1억 원가량에 팔 수 있습니다.
어민들은 바다의 로또라고 부릅니다.
어선 위엔 천막을 씌웠습니다.
이 아래에서 끌어올린 고래를 해체합니다.
[김광섭/포항해양경찰서 수사과장 : 현장에서 세척을 했다 하더라도 살점을 한 점 찾았고요. 혈흔을 면봉으로 두 개 채취했습니다.]
부위별로 나눈 고래는 포장해서 바다에 던져뒀습니다.
밤이 되면 중간 유통책이 와서 수거해 갔습니다.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섭니다.
이제 고기가 된 고래는 트럭에 실어 전문 식당으로 바로 운송합니다.
이런 식으로 유통한 고래는 올해에만 17마리입니다.
경찰은 포획에 가담한 55명을 붙잡았습니다.
(화면제공 : 포항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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